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미사에 온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저의 사진을 보더니 ‘예수님’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눈에는 사제복을 입은 제가 예수님처럼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한 어린아이도 저를 보고 예수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아니고 신부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아이들도 저를 좋아하고 믿는 것을 봅니다.
우리 성당의 계단은 가파른 편입니다. 계단 아래에서 팔을 벌리면 4살 어린이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저를 향해 뛰어내립니다. 아이는 당연히 제가 안전하게 받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뛰어 내렸을 것입니다. 아이를 품안에 받으면서 순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저 어린이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2차 대전 때, 영국과 연합군들이 독일군에 밀려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영국의 처칠 수상이 기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전쟁 중에 있는데 기도한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 국민이 모든 것을 제쳐 놓고 하느님 앞에 전심으로 기도했더니 하느님께서 놀랍도록 자연재해를 통해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독일군이 앞으로 전진 하지 못할 정도로 비가 와서 진흙탕 속에 빠지고 허우적대는 그런 상황으로 몰아가셨습니다. 연합군이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어제 우리는 요나 예언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나는 냄새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요나는 목숨을 걸고 기도했습니다.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죽을 각오로 기도하니까 3일 만에 응답받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에스테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스테르역시 힘들고 어려운 때에, 오직 하느님께 의지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기도는 아침을 여는 열쇠고, 하루를 닫는 자물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가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주님, 제가 부르짖던 날, 주님께서는 제게 응답하셨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