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토요일

2009. 2. 21. 오전 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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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입니다. 어제 김수환 추기경님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장례미사에 함께 하기 위해서 명동으로 모였습니다. 다시 한 번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니까,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에 대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숫자 0 입니다. 이번 장례를 준비하면서 화환이나, 조의금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는 기록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내온 화환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숫자 1이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묻히실 무덤에 넣어드린 부장품입니다. 생전에 기도하실 때 쓰셨던 묵주였다고 합니다.
숫자 2가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기증하신 안구로 인해 눈을 뜬 사람입니다. 추기경님께서 두 사람의 눈만 뜨게 한 것은 아닙니다. 추기경님을 기억하기 위해서 모여든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화합과 일치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추기경님께서 계셨던 명동은 따뜻한 나눔의 자리였습니다.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3시간 기다리고 겨우 몇 초 조문하는 것을 기꺼이 참았습니다.
숫자 800이 있습니다. 조문행열을 도와준 자원 봉사자들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게에 있는 화장실 문을 열어 주기도 했습니다.
숫자 2000입니다. 조문을 하기위해서 줄을 선 행렬의 길이라고 합니다. 2000 미터가 넘은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모두들 기도하였고, 짜증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숫자 400,000이 있습니다. 추기경님을 조문했던 신자와 시민들의 인원수입니다. 명동 성당에서의 조문이 400,000만 명이고, 다른 곳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1,000,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하지만 추기경님은 우리에게 사랑과 이해, 관용과 나눔을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사랑과 이해, 관용과 나눔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앙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그런 믿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벨과 노아, 에녹은 믿음의 삶을 살았고, 하느님께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들 또한 믿음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오르셨습니다. 거룩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도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초막을 세우고 살자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대답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거룩함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닙니다. 거룩함은 희생과 봉사, 십자가와 죽음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희생과 봉사, 그분의 나눔과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희생의 삶, 나눔의 삶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엘리야는 이미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 굶주린 이들은 어쩌면 하느님께서 보내신 엘리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바로 그런 분들의 벗이 되어 주었고, 그런 분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들도 우리 주변에 있는 ‘엘리야’를 따뜻하게 대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3

  • 2009년 2월 21일 오전 9:51

    거룩함은 눈에보이는 화려함이 아닙니다...이말씀을 실천하신 聖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님 하느님품안에서 영원한안식을누리소서 아멘!!

  • 2009년 2월 21일 오전 11:42

    어제 추기경님 장례미사와 장지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석해 하며, 영원한 안식을 빌었습니다.

  • 2009년 2월 21일 오후 12:57

    태어나서 몇 시간의 행렬을 인내로 기다리며~자신의 현재를 더 가치있게 살겠다는 지인들의 나눔이 많은 변화로 옴에 숙연해진 한주간입니다!!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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