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성녀 아가다 축일입니다. ‘아가다’라는 이름의 뜻은 ‘착하다. 선하다.’라고 합니다. 착하고 선한 아가다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다가 천국의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착하고, 선하게 살아서 신앙의 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제들은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저는 그동안 건강검진 받았던 기록표를 모아놓았습니다. 체중이 17년 전 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 걱정이지만 아직은 별 이상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시력, 청력, 치아, 심전도, 혈압, 폐활량, 피검사, 위장 검사’ 같은 것을 합니다. 본인이 원하면 위와 장의 내시경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검사를 다하면, 맨 나중에 ‘문진’을 합니다. 문진이란 것은 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질문들입니다. ‘담배는 얼마나 피웠는지, 술은 얼마나 마시는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와 같은 질문을 하고, 몸의 이상 징후는 없는지 확인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읽으면서 우리 몸이 아주 정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증상들에 해당이 되면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아침 신문을 읽으니 책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른다섯 전에 만나는 그녀의 10가지 얼굴’이란 제목입니다.
- 매일 매일이 그저 단조롭고, 괴롭다면
- 평소 싫어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면
- 다른 사람들은 완벽해 보인다면
- 내 방이 엉망인데도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 무엇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아직도 모른다면
- 점쟁이와 인생의 중대사를 의논한다면.
이와 같은 증상이 3개 이상이면 문제가 있는 여성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신앙상태를 점검하는 질문도 몇 가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다면
- 하루에 30분 이상 침묵 중에 기도할 수 있다면
-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고,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려고 한다면
- 신앙서적을 읽고, 교회에서 행하는 피정과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 본당의 주보를 유심히 보고, 교회 소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 본당의 신심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한 가지 정도 한다면
- 가족과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 칭찬과 감사의 말이 자주 나오고, 자주 웃는다면
이런 항목에 3가지 이상 적용된다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면, 오늘 제1독서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도성’에 이미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스승과 제자가 개울을 건너는데 비가 와서 물이 깊어졌습니다. 아가씨가 개울을 건너기에는 개울이 너무 깊어졌습니다. 스승은 아가씨를 업고 개울을 건넜습니다. 아가씨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스승과 제자는 계속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제자가 스승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스승님은 어떻게 젊은 아가씨를 등에 업고 가셨습니까!’ 그때 스승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는 개울을 넘어와서 그 아가씨를 내려놓았는데, 너는 아직도 그 아가씨를 마음의 등에 업고 있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예수님께서는 비단 재물에 대한 이야기만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늘 우리의 마음에 남아있는 ‘원망, 미움, 욕심, 시기, 질투’와 같은 것을 버리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니, 이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들을 채워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사랑, 나눔, 희생, 겸손, 봉사’와 같은 것입니다. 버린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채워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