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들은 저마다 소망이 있습니다. 운동, 미술, 음악, 서예, 영어, 건강 등 모든 분야에서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런 소망은 소망으로 있을 때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걸음씩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영어 이렇게 하면 몇 달 만에 잘한다. 수학 이렇게 하면 쉽게 정복한다. 국어 이렇게 하면 시험에서 만점 맞는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신문 광고에도 학생 때, 보던 광고들이 가끔 나옵니다. 기적의 단어 외우는 깜빡이 기계,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 매트, 체중을 한 달 만에 10킬로그램을 빼준다는 약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땀을 흘리지 않고 단어를 외우고, 노력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빨리 잘 치고 싶지만, 제가 노력하지 않고서는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분량을 연습하는 길 만이 나중에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교우들이 가끔씩 기도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게 질문하곤 합니다. 예전에 이런 농담이 있었습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간단하게 말을 하더군요.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고 냉장고 문을 닫는다. 얼핏 들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말 안에도 깊은 뜻이 있습니다. 기도에도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내서 매일 꾸준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기도의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을 하면 6가지의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갈망입니다. 어제 한 자매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들이 아파서 큰 수술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고 눈물만 나더랍니다.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께 맡기는 순간부터 마음이 그렇게 편해질 수 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갈망, 이것이 기도를 잘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여유입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세상의 것들에 관심이 많으면 기도하기 어렵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원망, 자녀들에 대한 불만, 남편에 대한 미움, 동네 사람들과의 다툼 이런 것들이 나의 생각에 가득차면 기도하기 힘들어 집니다. 기도하기 전에 생각의 쓰레기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을 켜고, 소음은 줄이고, 마음을 가다듬어 주님께로 나가야 합니다. 여자 분들이 외출을 할 때도, 몸단장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기도를 하기 전에 마음을 단장하는 것이 바로 여유입니다.
세 번째는 인내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기도의 응답을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 것처럼 하느님과 거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와 같다는 시편의 기도처럼,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응답을 주시도록 청하면 됩니다. 인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중도에서 포기하는 것처럼, 인내하지 못하는 신앙인들은 기도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넷째는 기도도 정해놓고 해야 합니다. 약속 시간을 정하듯이, 밥 먹는 시간을 정하듯이,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도 정해 놓아야 합니다. 아침, 저녁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정해 놓지 않으면 기도는 늘 끝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삶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텔레비전에서도 그렇습니다. 교양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어느 순간 늦은 밤 시간대로 밀려나다가, 나중에는 없어지는 것을 봅니다. 프로그램은 시청률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지만, 공영 방송이라면 시청률 보다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가 우리들 삶을 지켜주는 영적인 힘이라면 늘 정해진 시간에 기도해야 합니다. 이슬람 신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기도를 정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교리나 신학적인 체계에 있어서 기독교보다는 부족한 듯 하지만, 이슬람 신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만큼은 우리들 보다 더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피아노도 하루에 10시간 연습하고 1주일 동안 연습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습니다. 운동도 그렇습니다. 하루나 이틀에 몰아서 하고, 한 달 동안 운동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매일 식사를 하듯이, 우리는 기도를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규칙적으로 기도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봅니다.
여섯째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그 확신을 버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큰 상을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갈망으로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면,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