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겨울이 깊어갈 수록 봄은 점점 우리 곁에 가까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봄이 오면 농부는 농사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3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밭에 잡초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미리 신경을 쓰는 농부이고, 이를 上農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두 번째 부류는 밭에 잡초가 이왕 생겼으면 크게 자라기전에 뽑아 버리는 농부이고, 이를 中農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밭에 잡초가 생겼는데 이를 신경 쓰지 않고 나중에 추수할 때 뽑는 사람인데 이를 ‘下農’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어떤 농부가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상농이겠지요.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 신앙의 농사를 어떻게 져야 할까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의 밭에는 죄라는 잡초가 생기곤 합니다.
첫 번째 부류는 죄라는 잡초가 생기지 않도록 악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죄라는 잡초가 마음의 밭에 떨어졌으면 곧바로 그 죄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부류는 죄라는 잡초가 자라서 내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 때까지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그 죄의 무게 때문에 쓰러지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어떤 부류의 태도로 신앙의 농사를 져야 하겠습니까? 첫 번째 부류의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서야 하는데 그리스도는 가난, 업신여김, 겸손함으로 당신의 구원사업을 이루십니다. 그런데 악의 유혹도 끈질기게 우리를 잡아당깁니다. 이는 부귀, 명예, 교만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악의 유혹에 넘어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럽힐 것을 걱정하면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주님의 지체로 주님과 하나가 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수행의 방법이 4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삶이 바쁜 불자들은 ‘시주’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시주라는 것은 본인은 수행하기가 힘이 드니까, 사찰에 헌금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절을 하는 것입니다. 시주만 해서는 부족하니까 108배를 한다든지, 3000배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수님이 했던 ‘3보 1배’의 수행이 그와 같은 것입니다. 절을 하면서 부처님의 뜻을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염불’을 외우는 것입니다. 염불을 외우는 것은 불가에서는 3번째로 높은 수행의 단계입니다. 그 다음의 수행은 ‘참선’이라고 합니다. 덕이 높은 스님들은 ‘참선’을 통해서 부처님의 뜻을 깨닫고,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 준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에는 필요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없는 신앙은 금세 메말라 버리게 됩니다. 다음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에 힘을 주고 활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바로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배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나가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말씀과 기도 그리고 실천을 삶 속에서 충실하게 할 수 있을까요?
태릉은 배로도 유명하지만 ‘선수촌’으로도 유명합니다.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각자가 할 수도 있지만 함께 모여서 훈련을 하는 것은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하고, 좋은 시설에서 훈련을 하면 실력이 향상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코치와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도 여름철에 학생들을 위해서 '수련회’를 준비합니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함께 지내면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에 우리 본당은 ‘가족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당의 모든 교우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준비를 잘 하면 아주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본당 공동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그저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안드레아와 시몬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께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악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고,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서 5장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가 가진 신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우리도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4년도에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200만 명이었습니다. 1995년도에는 4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작년에는 5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로 성장한 신앙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와서 보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처럼 우리들도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