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부터 피정하는 신학생들과의 면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30일 동안 매일 만나야합니다. 하루 종일 기도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고 설레임입니다. 면담 시간만이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그 하느님의 사랑을 배반하는 아픔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과 세상의 것들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매일 신학교에 가는 것이 힘든 일일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마음으로 가려고 합니다.
어제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름 뜨거운 날, 아스파트 위를 힘들게 기어가는 지렁이가 생각났습니다. 지렁이는 땅속에 있을 때, 편안하고 즐거울 것입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지렁이가 점점 말라가면서 힘겹게 기어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름 뜨거운 날에 아스파트 위를 기어가는 지렁이를 본적은 있지만 그렇게 묵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물통에 오물을 가득 채워서 던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오물을 던지나,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오물을 던지는 사람을 보니 그것이 저 자신이었습니다.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 나보다 잘난 사람들, 나에게 잘못했던 사람들에게 제가 오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용서했다고 말을 했지만, 사랑한다고 말을 했지만 아직도 마음 안에 미움과 분노가 가득차 있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마음 안에 버려야 할 오물들을 간직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분노, 욕망, 시기심, 질투, 미움, 교만함의 오물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사도 요한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하여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밝아지듯이, 빛이신 예수님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예수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2009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열망으로 내 마음 안에 있는 거짓된 것들을 버리고, 하느님의 계명과 주님의 사랑을 담아 빛이신 주님께로 가까이 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