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과 어제 주일에 초등부와 중고등부의 ‘성탄 예술제’가 있었습니다. 초등부는 아이들이 참 깜찍하고, 귀여웠습니다. 준비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해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중고등부의 성탄제는 ‘공동체 미사’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오전부터 각자가 맡은 역할을 준비하였고, 2시간이 넘는 미사를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중고등부의 공동체 미사에서 가장 커다란 감동을 준 것은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우리는 주일미사에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것은 사도들이 예수님을 체험했고, 사도들이 간직했던 신앙의 고백입니다.
어제는 2명의 학생들이 사도들이 한 신앙고백 대신에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그 고백을 들으면서 가슴이 찡했고,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성당에 다닌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당이 아파트 상가 건물이었다는 이야기,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성당에 다닐 수 있었던 이야기, 4년 동안 성당에 다니다가 드디어 세례를 받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당에 다니기 때문에 방황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고, 잘못된 길로 가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고 이번에 수능을 본 학생도 자신의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신앙고백을 하면서 울었기 때문에 저도 코끝이 찡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까지는 열심히 다녔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하느님이 계시는지 의심을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아프고, 어머니는 가게 일을 하며 아버지를 돌보아야 했다고 합니다. 성당에 가는 것이 싫었고, 왜 우리 집만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기는지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고3의 어느 날 아빠가 수술을 받는 날에 어머니는 시간을 알려주시면서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말은 하겠다고 했지만 기도를 해도 들어주지도 않는 하느님께 기도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빠의 수술시간이 되자 자신도 모르게 성호를 긋고 주님의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성당에 가서 제대 앞에 있는데, 하느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만 하느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신다는 하느님께 감사들 드리며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와 함께 큰소리로 울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도를 들어주셨고, 아빠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학생은 이제 주일학교 교사를 지원했고,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었던 성당과 하느님을 위해서 봉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마리아의 ‘신앙고백’을 들었습니다. 마리아는 어제 신앙고백을 했던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였습니다. 그런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을 아름답게 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내 마음 기뻐 뛰노나이다. 주님께서는 나를 복되다 하셨나이다. 능하신 분이 큰일을 하셨나이다.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주시고, 부요한 이를 빈손으로 보내셨나이다. 권세 있는 자는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끌어 올리셨나이다. 이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주님의 자비가 크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고백입니다.
이제 성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께, 마리아가 했던 것처럼, 주일학교 학생들이 했던 것처럼 나의 신앙고백을 주님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왜 신앙을 가졌는지, 신앙은 나에게 무엇인지, 신앙을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하면서 성탄을 준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