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박 신부님을 위한 환영미사가 있었고, 모두들 신부님을 따뜻하게 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정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신부님께서 우리들에게, 특히 청년,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많은 사랑을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선물’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영어로 선물이란 뜻과 현재라는 뜻은 같은 단어로 사용됩니다. ‘Present'라고 합니다. 책, 보석, 옷, 목도리 많은 선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선물은 오늘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귀한 보석도, 세상의 아름다운 장소도, 재물도 지금 내가 여기에 없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으면서도, 지나간 어제 때문에 속상해하고, 후회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걱정하고, 오늘의 즐거움을 날려 보내곤 합니다.
제가 아는 漢詩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未得先愁失 한데 當歡己作飛라’입니다. 말의 뜻은 "아직 근심이 오지 않았는데, 기쁜 마음이 날아가 버린다.”입니다. 오늘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우리는 지금 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행한다는 말은 영어로 ‘Right Now'입니다. 이 말은 지금 올바른 것은 행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새벽입니다. 나의 공적과 나의 능력과 상관없이 공평하게 하루를 선물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지금 올바른 것을 행하는 아침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야구경기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심판은 투수가 던진 공에 대해서 아주 좁게 스트라이크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투수는 공을 던질 때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심판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투수는 심판이 정하는 기준을 따르면 공을 던져야합니다. 어떤 심판은 투수가 던진 공에 대해서 아주 넓게 스트라이크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투수는 공을 던질 때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투수가 던진 공을 때려야하는 타자가 힘들어 집니다. 하지만 타자역시 심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타격을 해야 합니다.
본당에서도 그렇습니다. 신부님들은 임기를 마치면 다른 곳으로 가고, 새로운 신부님께서 오게 됩니다. 야구의 심판과 같이, 신부님들의 성격과 사목방침도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엄격하게 교회의 법을 적용하고, 규정과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신부님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목을 하십니다. 물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그런 모습으로 사목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신부님들의 성격과 사목 방침은 서로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본당 공동체가 하느님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신자 분들은 엄격하신 신부님을 대하면서 너무 정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유로운 신부님을 대하면서 본당에 질서가 없어진다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손가락을 보기보다는 달을 보아야 하는데, 손가락의 색깔과 손가락의 모양만 보기 때문에 참된 기쁨이 보이질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마치 투수가 심판에게 왜 이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주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타자가 심판에게 왜 이렇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주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세례자 요한이 와서 단식을 하니, 좋은 날 단식을 한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니 죄인들과 함께 지낸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오늘이라는 큰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성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오늘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성탄의 준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