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화요일에 보좌 신부님께서 오셨습니다. 대림시기는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의식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기다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기다림은 희망입니다. 2008년도 대림시기는 시흥 5동 공동체에게는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신앙 공동체를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실 보좌 신부님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랜만에 차를 운전하려고 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오랫동안 차를 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적어도 1주일에 3번은 시동을 걸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차량을 운행 할 일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심하게 지냈는데, 차는 방전이 되어서 전기 장치가 멈추었습니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예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꽃이나, 식물에게 따뜻한 말을 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꽃이 더욱 예쁘게 피고, 알찬 열매를 맺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관심과 사랑은 분명 영양제처럼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물리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관심과 배려, 사랑과 기도는 영양제보다, 음식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좌신부님께서 대치 2동에서 시흥 5동으로 오셨습니다. 처음 몇 달은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문구점, 식당, 서점, 이발소, 은행, 목욕탕, 약국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청년, 주일학교 학생, 교우들과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본당에서서, 길에서 신부님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작년에 가을에 왔고, 날씨도 따뜻할 때 왔습니다. 보좌신부님은 날씨도 춥고, 바람도 차갑게 부는 겨울에 오셨으니, 더 따뜻하게 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루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는 신앙인들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3주일을 ‘자선주일’로 정했습니다. 자동차도, 꽃도, 식물도, 애완동물도 따뜻한 관심을 받을 때, 사랑을 받을 때 잘 움직이고, 좋은 결실을 맺듯이, 사람들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독거노인, 병원에 있는 사람, 이주 노동자와 같이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에게 우리는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겸손함을 이야기 합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은,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은, 말구유에 오시는 그분은 바로 겸손함을 보여 주십니다.
오늘의 제2독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줍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교우 여러분!
새벽이 오면, 곧 해가 뜹니다. 대림시기를 지내며,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준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