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일이 많아서, 강론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신학교에 갔습니다. 영성지도 사제 모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영성지도와, 내년도에 있을 30일 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명동에 갔습니다. 사목국에서 교육담당 사제 모임이 있었습니다. 구역장 반장 3단계 교육을 내년도에는 지역에서 실시해야 할 상황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단계는 지구에서, 2단계는 지역에서, 3단계는 교구에서 교육을 했는데, 교구 사목국의 교육 장소가 공사를 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했으면 한다고 합니다.
명동에서 본당으로 와서는 할머니 한분을 위한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아서 방문교리를 하였고,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집으로 가서 세례식을 하였습니다. 세례를 받으시고, 너무 기뻐하시는 할머니를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례식을 마치고,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15구역부터 했는데, 이제는 1구역만 남았습니다. 신자들을 성당에서 만나는 것과, 가정방문을 해서 만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겉모습만 볼 수 있다면, 가정방문을 통해서는 신자들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걱정은 늘 자식 때문입니다. 자식은 그런 어머니의 걱정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도 늘 우리를 생각하시고, 우리를 위해 사랑하는 예수님을 보내 주셨는데, 우리는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정방문을 마치고, 판공성사가 있었습니다. 손님신부님들께서 오시고, 봉사자들께서 함께 하셔서 10시까지 성사를 주었습니다. 성사를 마치고, 수고해 주신 신부님들과 다과를 함께하니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강론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그리고 오늘 제 1 독서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일이 많아서 힘든 것도 있지만, 일이 없어서 낙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못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삶의 기준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은총이요, 모든 것이 축복입니다. 십자가도, 부활의 영광도 다 축복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 죽음을 넘어서지 않는 부활은 없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