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목요일

2008. 11. 27. 오후 5:13:0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수 이선희는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 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날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마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애기를 해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하고, 주식시장이 계속 내릴지 알고 싶어 하고, 부동산 가격은 더 내릴지 알고 싶어 하고, 회사가 계속 성장할지 알고 싶어 합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도 알고 싶어 합니다. 신문은 우리들의 궁금증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모르던 사실을 알려주곤 합니다. 저도 신문을 통해서 우리의 사회, 문화, 경제, 정치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정보는 제2의 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 더 정확한 정보, 떠 빠른 정보를 알면,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말하기도 합니다. ‘미래학’이라는 학문도 있습니다. 동물처럼 예민한 청각, 후각,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본능과 감각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이성, 감성, 오성으로 사람들은 과거를 생각하며, 현재의 삶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면서 문화와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읽는 성서는 ‘묵시록’입니다. 묵시라는 것은 ‘열어 보인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참된 진리를 열어 보이시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보이시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열어 보이신다는 것입니다. 묵시록의 첫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입니다. 참된 진리, 영원한 생명, 행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모든 것이 꽉 막힌 것처럼 보여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면 희망을 보고, 빛을 보며,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묵시록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나왔습니다. 많은 박해가 있었고, 그동안 이루었던 문화와 역사가 모두 무너지는 시기에 나왔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시기에 묵시록은 나왔고, 언젠가 있을 밝은 미래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하느님의 아들을 보았고, 하느님의 아들이 이런 모든 절망과 아픔을 이겨냈고, 이제 우리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더 이상 슬픔과 아픔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리라는 희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묵시록입니다.

선배 사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앞을 보면 아플 팔자고, 뒤를 보면 뒤질 팔자다.’ 한자말로는 ‘사면초가’라고 하겠습니다. 요즘 가정방문을 다니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록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이 정하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살아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위로를 하러 갔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오늘 성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댓글 2

  • 2008년 11월 27일 오후 5:26

    아무런 희망이 없을것 같은 시기에 묵시록이 나왔습니다,,천주님께 찬미!!!

  • 2008년 11월 28일 오전 5:0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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