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수험생들의 예비 소집일입니다. 그동안 공부한 것들이 이제 하루 있으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가족들도 함께 고생을 했습니다. 본당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54일 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와 안수가 있습니다. 수험생들 모두 긴장하지 않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어제, 문래동 성당에서 14-A 지구 ‘부부모임’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소개하고, 아내는 남편을 소개하며, 배우자가 사랑스러웠던 점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약간은 쑥스럽고 어색한 것 같은데도, 함께하신 부부들은 자연스럽게 배우자들을 소개하고, 사랑스러웠던 점들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던 한 자매는, 4시간 동안 쇼핑을 같이 해 준 남편이 사랑스러웠다고 하더군요. 저도 예전에 수녀님과 함께 구역장님들 선물을 하기위해서 쇼핑을 한 적이 있습니다. 1시간 이상은 도저히 따라 다닐 수가 없었는데, 그 형제님은 4시간이나 함께 했다니, 놀랍더군요. 아내가 옷을 고를 때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제발 이번에는 아내에게 어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옷이 되게 해 주세요.’
부부가 함께하고, 서로의 사랑스러운 점을 이야기하는 가정은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부부 소개를 마친 후에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이란 주제로 글을 쓰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가을이 온다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큰 사고 없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를 위해서 희생을 하신 가족들과 저를 사랑해 주신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실수와 허물로 상처를 준 이웃들과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인생의 가을이 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요?
부부와 가족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신뢰가 없다면 부부나, 가족은 하숙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제 평화방송을 보는데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욕을 잘하던 택시기사 신자가 상담을 청했다고 합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욕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신부님은 운전하기 전에 성수를 입에 뿌리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 신자는 신부님께 찾아와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운전하기 전에 성수를 뿌리니 욕을 하고 싶을 때, 혀가 말려서 욕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신자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입에다 성수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정방문, 환자방문, 축성을 할 때면 어김없이 ‘성수’를 뿌립니다.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성수를 뿌리면 성수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악한 기운들이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당에 들어 올 때 성수를 찍어 이마에 바릅니다. 정성된 마음으로 성수를 바른다면 미사 중에 하느님의 말씀을 더 잘들을 수 있고, 성체 성사의 신비에 더 가깝게 갈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성수를 이마에 발랐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10명의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9명은 예수님을 찾아오지 않았지만, 1명은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공자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사람을 믿는 것보다,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율법학자, 바리사이, 대사제, 로마의 총독은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환자들, 가난한 이, 굶주린 이, 우는 이, 슬퍼하는 이는 예수님을 믿었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믿음은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행을 할 준비를 갖추게 하십시오. 남을 중상하지 말고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 모든 이를 아주 온유하게 대하게 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