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의 날

2008. 11. 1. 오후 6:28:30

글자

 


오늘은 연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이 하느님 나라로 빨리 들어가도록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함께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내일에게는 과거입니다. 오늘은 어제에게는 미래입니다. 우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할 수 있고, 천국에 있는 성인들은 지금 우리들을 위해서 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다 다스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았습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세련된 연기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선수입니다. 그런 김연아 선수가 작년과는 다르게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십자가’를 긋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경기에서 자신이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한국인인 것도 자랑스러운데,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고 하니 더욱 기뻤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지난 5월 24일에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이 더욱 뿌듯한 것은 같은 신앙인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때의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출국 수속을 받고 있었고, 저와 함께 간 일행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전요원이 긴급사항이라고 하면서 폭발물이 있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짐이고 가방이고 다 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긴박한 상황이라도 여행 가방을 들고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어디로 나가야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인가 살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뛰어가는 방향도 좋겠지만 옆을 보니 창문이 있었습니다. 떨리기는 했지만 창문을 열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대처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 전에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사는 사람들에게는 머리형, 가슴형, 장형의 성격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머리형은 위급한 상황이 무엇인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한 다음에 행동한다고 합니다. 가슴형은 그런 위급한 중에도 가족들을 위해서 산 선물을 챙겨야 하고, 머리 모양까지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장형은 위급한 일이 생겼으니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강사의 강의를 들으니 저는 머리형의 성격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과, 지금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과 천국에 있는 성인들은 위령의 날이라고 해도 입장이 조금씩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많은 기도를 필요로 하는 분들은 연옥에 계신 분들일 겁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기도를 열심히 하면 그분들은 하느님께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도가 필요한 분들은 지금 세상에 사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은 성인들의 도움으로 이 세상을 충실하게 살 수 있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욥은 현재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모든 고통을 씻어 주리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욥에게 현실에서의 삶만이 있다면 고통과 아픔 앞에 좌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가난한 이, 자비를 베푸는 이,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 주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 이런 이들은 참된 행복을 만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현재는 천상에서의 미래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위령의 달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히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묵상하게 되므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여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현재 우리들이 바라는 것들이 과연 영원한 삶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영원한 삶에 장애가 되는가! 묵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합당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영원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댓글 3

  • 2008년 11월 1일 오후 11:25

    연옥 영혼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아멘!

  • 2008년 11월 2일 오후 10:45

    아멘!

  • 2008년 11월 3일 오전 8:53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계심을 .그분께서 는 마침내 먼지위에서 일어서시리라,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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