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내린 비로,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온도차이가 많이 납니다. 성당에 오실 때, 옷 따뜻하게 입고 오시기 바랍니다.
‘同病相憐’이란 말이 있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서로 이해하고,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자녀 문제로 고생을 하는 부모들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과 대화를 하면 쉽게 가까워집니다. 신부님들도 ‘성전 신축’을 해 본 신부님들은 서로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똑같은 처지에서 사셨기 때문에 사람들의 ‘喜怒哀樂’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많은 나라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금용위기의 시발점인 미국과 서방의 경제 선진국, 신흥 개발국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 한다고 합니다.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이론으로 발전과 성장을 계속해온 선진국들은 몇 가지 착각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성서 말씀은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다시 말해서 지구의 모든 나라는 ‘하나의 몸’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의 지나친 성장은 다른 한쪽의 빈곤과 착취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으로는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두 번째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 하신 것처럼 ‘시대의 징표’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지구의 자원으로 무한한 성장을 이룰 수는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입니다.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장위주의 경제발전은 언젠가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낭비와 지나친 소비로는 아무리 많은 돈을 만들어내도 감당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환경과 생태의 보존을 함께 생각하는 경제발전이 중요합니다. 지구의 자원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시대의 징표는 나만의 발전과 성장이 아닙니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