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

2008. 10. 15. 오후 11:56:3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전 뉴스에서 ‘금천구’가 서울시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라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공기 좋고, 깨끗하고, 안전한 동네에 사는 것도 행복입니다. 깊은 우물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우물입니다. 아무리 퍼 올려도 우물은 늘 적당한 양의 물로 차있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쉽게 마르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합니다. 비단 우물과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 넉넉하고 깊어서 만나면 만날수록 기쁨을 주고,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데레사 성녀도 바로 그와 같은 분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깊은 성덕과 높은 학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희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합니다. 작은 일에 쉽게 분노하고, 흔들리는 것은 우리 영혼의 샘이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집을 그리던 생각이 납니다. 지붕을 먼저 그리고, 다른 것들을 그렸습니다. 사실 집을 지을 때는 지붕을 먼저 짓지는 않습니다. 바닥을 파고, 기둥을 올리고, 제일 나중에 지붕을 올립니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입니다.

어제 시흥동 성당에서 ‘14-A'지구 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을 이야기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직장일로 바쁘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를 가고, 단란하게 저녁을 먹는 시간도 힘들다고 말들을 하십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고, 성공해서 결국 바라는 것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족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포기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고 여행을 가는 것을 포기하면서 돈을 벌고, 성공을 하기위해서 분주하게 뛰어다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행복한 길을 애써 멀리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시흥5동에 와서 함께 일하는 사무장, 관리장, 주방 자매님과 한 달에 한번은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4번 밖에는 못했습니다. 머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빈 수레와 같이 가볍고, 쉽게 흔들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오로 사도는 오늘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그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샘이 깊은 물,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바오로 사도는 그것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신앙의 샘을 더 깊이 팔 수 있도록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겨드려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08년 10월 16일 오전 1:14

    아멘.

  • 2008년 10월 16일 오전 8:46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이런행실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나라를 차지하지 못할것입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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