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간 월요일

2008. 10. 6. 오전 5:26:27

글자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저녁 교리를 마치고 사제관으로 들어가려는데 동창신부들이 전화를 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본지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잠시 동창들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모임 자리에서 최근에 병원에 입원한 친구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다행이 경과가 좋아서 조금만 치료를 하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창들은 만난 지 26년이 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앳된 모습으로 신학교에서 만났는데 지금은 모두 26년 전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예전의 그 모습들을 조금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의롭고,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친구, 모임 자리에서는 늘 분위기를 밝게 하는 친구, 조용히 있다가 술 한 잔 하면 신나서 이야기하는 친구 다들 예전의 그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처럼’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이제 막 날개 짓을 하며 하늘을 나는 어린 새처럼, 단단한 껍질을 깨고 이제 막 싹이 난 어린 나무처럼 세상을 향해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깨끗한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싶다는 시였습니다. 요즘은 소주 이름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신영복님의 책이름과 그분의 서체가 더 큰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20년 20일을 감옥에서 보냈던 신영복님은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감옥을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넘게 공부를 했으니 그분의 생각과 그분의 철학, 그분의 인격은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들 보다 더 튼튼해졌고, 더 커졌습니다. 요즘 그분이 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감옥도 학교로 만들 수 있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처음처럼’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 전해졌던 복음을 충실히 따르라고 합니다. 복음은 유행처럼 철지나면 바뀌거나 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복음은 늘 변함이 없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복음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서 쉽게 자신의 색깔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나 쉽게 자신이 가졌던 가치와 믿음을 바꾸기도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복음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처음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복음의 가치에 나 자신을 맞추라고 이야기 합니다. 복음이 나의 편의와 나의 생각에 따라서 변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젊은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말씀해 주십니다. ‘내 생각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북극성처럼 변하지 않는 가치이며, 그것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새로운 한 주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처럼’ 우리가 가졌던 신앙을 사랑을 희망을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3

  • 2008년 10월 6일 오전 7:53

    아멘~

  • 2008년 10월 6일 오후 4:10

    복음은 유행처럼 철지나면 바뀌는것이 아님니다,아멘!

  • 2008년 10월 6일 오후 4:2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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