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6주일

2008. 9. 28. 오전 5:25:5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미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쉽게 이야기하면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생활을 했는데 미국의 주택경기가 하락해서 주택을 팔아도 대출받은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빚을 내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과 금용기관들이 파산하게 되었고, 이들 은행에 돈을 투자한 사람과 나라들이 또한 투자한 돈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들 은행과 금용기관에 돈을 투자하였고 그 중에 상당한 부분은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참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택을 담보로 빌려 쓴 돈으로 생활을 한 것이 잘 못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만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한 기업도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허영과 사치는 눈에 보일 때는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나중에는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며칠 전에 산보를 하다가, 트럭에서 토마토를 파는 교우를 만났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작년에 자매님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는데, 형제님은 그 뒤로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장례미사 때, 아들이 두 명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형제님은 트럭에서 편지를 한통 꺼내 오셨습니다. 대통령에게 아들들의 취직을 부탁했는데 대통령이 아들들의 취직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 대통령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형제님께서는 40년 전에 간첩신고를 하였고, 본인은 총에 맞으면서도 간첩을 잡는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당시에 대통령이 형제님의 취직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했는데 형제님은 이미 영장이 나왔기 때문에 군에 다녀와서 취직을 하겠다고 하였고, 군대를 제대한 이후에는 나라에서도 더 신경을 써 주지 않T다고 합니다. 40년이 지난 다음, 아들들이 취직이 잘 되지 않자, 예전 생각이 나서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고 합니다.

대통령은 노동부에 지시를 하여서 노동부에서는 아들들에게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큰 아들은 면접을 보고 건물의 관리인으로 취직을 하였는데 둘째 아들은 면접을 보러 가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저는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하였습니다. 새벽에 과일을 사러 강원도에 까지 가시고, 매일매일 길에서 과일 장사를 하지만 하느님을 믿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는 형제님의 웃음이 참 행복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의인이라도 나쁜 길로 들어서면 그 잘못 때문에 벌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악인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로 가면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고, 축복해 주신다고 합니다.’ 미국과 같은 커다란 나라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미 10년 전에 IMF로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제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자리를 잡아가는 분도 계십니다.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고, 계속 좌절과 절망 속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지난 4월 달에 70여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어떤 분은 성서공부, 레지오도 하면서 주일 미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봅니다. 비록 늦게 신앙을 찾았지만 신앙이 그분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을 봅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분은 어렵게 세례를 받았음에도 성당에 나오지 못하고, 예전처럼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삶을 살아갑니다. 길에서 저를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기보다는 피해가려고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시려고 해도 본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축복을 받을 수 없는 것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아들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형제님의 두 아들처럼 한 아들은 좋은 자리가 있을 때, 가서 면접을 보고 취직을 하는데, 다른 아들은 간다고 말은 하면서도 가지 않아 일자리를 잃어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당에서도 여러 교육기회가 있습니다. 성서공부, 레지오, 성령기도회, 대림특강 같은 기회입니다. 평일미사는 하루의 삶을 돌아보고 말씀 안에서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 자리에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은 축복의 말씀을 듣기 때문에 신앙이 더욱 강해집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에 함께 하지 못하면 뜨거웠던 신앙도 점차 식어가는 것을 봅니다. 저의 동창 중에서도 교구의 행사나, 피정,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교육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기 때문에 본당에서의 사목도 기쁘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교육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친구들은 동창 모임에도 자주 오지 않는 친구들은 나중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거의 표시가 나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훨씬 기쁘게 하는 것을 봅니다.

신앙에 충실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오늘 제2독서는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살지 않으며 겸손하게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신앙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삶입니다.


 

 

댓글 2

  • 2008년 9월 28일 오후 7:42

    당신께서 다아십니다,,,천주찬미!

  • 2008년 9월 29일 오전 1:16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