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른 아침입니다. 우리말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합니다. 한자말에 ‘사필귀정’이라고 하고 ‘회자정리’라고도 합니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또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고도 합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이치인데 우리는 애써 자연의 섭리를, 세상의 이치를 거꾸로 하려고 합니다.
신앙인이면,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키면서 살면 되는데 신앙인이면서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늬만 신앙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가 그렇고, 잠시의 유혹에 흔들리는 우리들의 신앙이 그렇습니다.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다는 말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는데, 생선을 맡기면 고양이는 생선의 뼈만 남기고 다 먹어 치운다는 뜻입니다. 신문에 가끔씩 나는 금용사고도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합니다. 은행직원이 고양이와 같은 마음을 먹으면 은행의 돈을 가지고 장난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은 본인과 가족들까지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일본이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도 두고두고 사과해야 할 만행인데, 어느새 그것을 다 잊어버리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개 버릇 남 주느냐!’는 말처럼 억지를 부리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도, 참 양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사기 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사필귀정, 회자정리’와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돌을 던질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 바로 이와 같이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자리를 잘 알면 지혜롭게 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불나방이 불 속으로 들어가듯이, 욕심과 이기심의 불꽃은 우리로 하여금 때를 잊어버리게 하고, 때를 망각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질문을 하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신앙인입니다. 그러면 베드로 사도가 그랬던 것처럼, 부족하고 때로 두려움에 주님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마지막 때에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인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제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