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크스소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2008. 9. 13. 오전 9: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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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후부터 많은 분들이 귀성길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이 멀고 험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고향으로 가는 것은, 가족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을 우리는 ‘한가위’라고 부르고, 중국은 ‘중추절’이라고 부르고 일본은 ‘십오야’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가위라는 말은 가배라는 말에서 나왔고, 가배는 갚음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한가위는 햇곡식을 거둔 것에 대한 감사, 조상에 대한 감사, 가족과 이웃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말이 있습니다. 둥근달처럼 넉넉하게 이웃과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가위 명절을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식들이 성공해서 선물 보따리를 가득안고 오는 부모님은 어깨가 펴지고, 웃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사업에 실패해서 전화만 하고 고향으로 오지 못하는 자식을 둔 부모님은 추석의 둥근 보름달도 그렇게 환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가정 방문을 했습니다. 한 자매님은 결혼도 잘하고, 그런대로 잘 사는 따님의 이야기를 하실 때는 웃음이 가득했는데, 아직 장가를 가지 못한 아들, 하는 일이 잘 안 되는 아들의 이야기를 하실 때는 그늘이 졌습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까지 근심과 걱정은 둥근 달에 모두 맡겨버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기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헤어져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건강이 좋지 않아도 살아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입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이 좋아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가정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추석은 더 큰 아픔일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분들에게 신앙이 필요한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서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연애할 때, 양다리 걸치는 사람은 본인도 힘들지만, 상대방에게도 큰 잘 못을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나 소설에만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의 삶에서도 양 다리를 걸치는 못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냥을 할 때도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아가지 말라.’고 합니다. 아무리 사냥을 잘 해도 두 마리를 잡기는 어렵고, 결국 맨손으로 돌아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공부 할 때도 그랬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하면 영화를 보고, 공부를 하면 되는데,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영화를 보면서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영화도 생각 안 나고, 공부도 기억 안 나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오후에 ‘시흥 4동 레지오 전 단원 교육’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며칠 동안 걱정만 하고,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3시간 동안 마음먹고 자료를 보니까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양다리 걸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직장에서 눈치가 보이니까, 업무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앙인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한참 지난 다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봅니다. ‘과장님도 성당 다니세요. 사실 저도 성당 다닙니다.’ 이정도면 심한 양다리는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성당에 다니면서도 급한 일이 생기면 우선 미아리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이 있습니다. 용하다는 점쟁이의 말을 들어야 마음이 편안해 진다면 이것은 심각한 양다리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양다리를 걸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비록 여러 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셨기 때문에 한 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기에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바오로 사도 시대에도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양다리를 걸치게 됩니까? 그것은 본인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귀와 명예, 욕심과 욕망이라는 ‘신기루’를 쫓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사막에서 신기루를 쫓아다니는 사람은 결국 타는 목마름으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들도 현실이라는 사막에서 양다리를 걸치면 참된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굳센 믿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샘이 깊은 물과 같은 믿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반석위에 세운 집과 같은 믿음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 믿음이 사랑의 열매를, 희망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의 믿음이 흔들리는 믿음이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으로 이번 추석연휴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

댓글 1

  • 2008년 9월 13일 오후 7:28

    창조주 하느님 당신이 전부 입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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