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그레고리오 교황 기념일

2008. 9. 4. 오전 11:33:23

글자

 



 

 그레고리오 교황은 교황을 일컫는 칭호인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위대한 설교가였고, 로마 전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 “그레고리안 성가”의 편집자로 추앙받습니다. 그레고리오 교황은 교회법령을 정비하고 무능한 성직자들을 해임시켰으며, 막대한 경비를 들여 자선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부당한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을 보호하고, 기근의 희생자들을 구호하였습니다.

 암부로시오,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누스, 와 더불어 교회의 4대 학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레고리오 교황때부터 중세교회가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박해와 시련을 겪었던 초대교회는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선교의 자유를 얻었지만 교회의 토대와 신학적인 바탕은 부족하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누스, , 그레고리오 성인에 의해서 교회의 신학적인 토대와 사목적인 틀이 형성되었고 이제 교회는 명실상부하게 서구 사회의 기반이 되었으며, 서구 사회를 정신적, 철학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성가대가 연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휘자, 반주자와 함께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엘토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당 축성식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4번씩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가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각 파트가 각자 자신의 소리를 내지만, 다른 파트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소리와 다른 파트의 소리가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노래로 완성됩니다. 소프라노의 소리가 너무 크면 다른 파트의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조금 줄여야 합니다. 반대로 베이스가 너무 크면 전체적인 노래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스는 노래가 잘 불릴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모든 파트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해서 지휘자가 정해주는 소리의 크기로 노래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지휘자의 의도를 따라 주지 않으면 합창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본당에 있는 많은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공부, 성가대, 레지오, 구, 반장, 전례분과에 속한 단체들, 주일학교 등 많은 신심단체는 본당 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신부님은 구역장, 반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레지오를 없애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본당 안의 모든 단체들은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하고 어떤 이는 “나는 아폴로 편이다.” 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속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아폴로가 무엇입니까? 바오로가 무엇입니까? 아폴로와 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정해 주신 대로,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끈 일꾼일 따름입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자아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자아의 틀에서 벗어나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바로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들어온 영양분을 주위에 있는 세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 우리의 몸은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자신에게 들어온 영양분을 나누어 주지 않고 자신만 소유하는 세포가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암세포’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커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도 죽고 건강했던 몸도 죽이는 것을 봅니다. 우리들 모두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이웃과 동화되는 것, 그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댓글 2

  • 2008년 9월 4일 오후 6:09

    아멘!

  • 2008년 9월 4일 오후 8:34

    복음 묵상 감사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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