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니카 성녀 축일이고, 오늘은 아우구스티노 성인 축일입니다. 어머니는 앞에서 아들은 바로 뒤에서 천국의 별이 되어 우리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훌륭한 인품과 높은 학식으로 교회의 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신학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에 의해서 계승 발전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삼위일체론, 신국론, 고백록’ 등의 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모두가 쉬는 주말에 가끔씩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갑작스레 높은 분이 오신다던가, 부대 주변의 시설이 비바람에 무너졌을 때 청소를 하거나, 복구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사실 다들 쉬고 싶은 주말에 일을 하러 나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일직사관이 인원을 모집합니다. ‘참호 복구 작업 20명 나와라.’, ‘장마철 대비 하수도 정리 작업 10명 나와라.’ 그러면 대게는 계급 순으로 밑에서부터 작업인원이 정해집니다. 그런데 그런 작업에 계급이 높은데도 지원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후배들이 잘 따르는 친구입니다.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작업도 쉽게 하는 그런 친구들입니다. 힘든 일, 고된 일을 해도 언제나 밝고 환한 그런 친구들은 쉽게 볼 수는 없지만 밤하늘을 비추는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진상 의원’ 30년 이상을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달동네에서 공부방을 하는 대학생 친구들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여름에 산으로, 들로 바다로 휴가를 가는데 달동네의 공부방으로 휴가를 가는 친구들입니다. 다들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작은 성당으로 자청해서 지원하는 신부님도 있고요. 주변을 보면 하늘의 별처럼 기쁨과 희망을 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 군대생활 할 때, 군종 신부님을 모시고 군 성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께서 대전으로 출장을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3일 동안 다녀온다고 하셨습니다. 성당을 잘 지키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신부님 없는 3일 동안 신나게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리도, 청소도 뒤로 미루고 신부님 오시는 날 하면 된다 생각을 했습니다. 동료들과 놀고, 낮에도 쉬고 있었는데 내일 오셔야 되는 신부님께서 오셨습니다. 물론 신부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안 계셔도 충실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꾀를 부리다가, 야단만 맞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단순히 눈을 뜨고 있으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둠 속을 밝히는 ‘횃불’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꺼져가는 불꽃을 다시 키우는 ‘불쏘시개’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뒤로 숨기보다는 언제나 당당하게 앞서서 가셨던 주님처럼 선두에 서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문득 힘든 일, 고된 일이면 늘 앞장서서 나아갔던 군 선배가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