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9월의 첫 날입이기도 합니다. 8월까지는 여름의 기운이 강하지만, 9월이 되면 코스모스가 생각나고, 높은 하늘이 떠오르고, 가을의 문턱이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9월의 첫날, 월요일 아침에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녁 10시가 넘었는데,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신부님 창문 좀 열어보세요.’ 무슨 세레나데도 아니고, 누가 창문을 열어 보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창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창 아래에는 예비자 교리를 받고 있는 엄마와 딸이 있었습니다. 함께 교리를 받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가는 길에 신부님 방에 불이 켜있어서 불러 보았다고 합니다. 창문 넘어 잠시 얼굴을 보았지만, 이제 하느님을 향해 여정을 시작하는 엄마와 예쁜 딸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성모상 앞에서도 모녀는 함께 기도를 하셨고요.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커다란 선물이 아니어도,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가 아니어도, 생각나면 잠시 창문을 열고 얼굴을 볼 수 있는 작은 여유만 있어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열려있으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고, 절망 중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인들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고린토인들은 바오로 사도의 진심어린 마음을 받아들였고,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참된 진리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이 닫혀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쫓아내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창문을 열고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창문을 열어달라고 청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 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