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합동 위령미사(한가위)

2008. 9. 13. 오후 2: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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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귀성길에 올랐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와 같은 성직자, 병원의 근무자, 119 구조대원들은 추석에도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휴를 맞이해서 가족들과 정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이 일 때문에, 직책 때문에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도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쓸쓸함과 외로움, 허전함과 그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요양원에 계신 분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무의탁 노인 분들, 분단의 벽에 가로막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이산가족들이 있습니다.

벽제에 가면 화장을 한 후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행려자, 노숙자들의 유골함을 모아놓은 장소가 있습니다. 유골함에는 시신의 사진이 있고, 가족들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고인의 염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연락을 받고 가족들이 와서 유골함을 모시고 가곤 합니다. 가족과 헤어져야한 했던 고인이나, 나중에서야 가족을 찾는 형제나 모두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찾아와 고인을 모셔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몇 년씩 그곳에서 지내는 무연고자들의 유골함을 보면서 많은 묵상을 하였습니다.

이번 추석을 맞이해서 본당의 빈첸시오와 사회복지 분과에서는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장조림을 만들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쌀을 준비했습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추석이 외로운 분들에게는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정성어린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예전보다 복지시설로 보내지는 추석 선물이 적어졌다고 합니다.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꽃동네와 같이 우리 주변을 보면 우리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참 많습니다.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길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원칙과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별, 그러나 밝게 밤하늘을 밝히는 ‘북극성’입니다. 다른 별들은 때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항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다니는 차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은 교통신호라는 교통법규라는 원칙과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들이 속도를 위반하고 신호를 위반한다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중앙차선을 넘고 불법으로 뉴턴을 한다면 커다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칙과 기준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 1독서는 풍성한 결실에 대한 축복입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는 것에 대해서 기뻐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에도 원칙과 기준이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지만 결국 결실을 맺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결실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쌓아야 할 결실은 재물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쌓아야 하는 결실이 눈에 보이는 재물과 돈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의 창고에 사랑을 쌓아야 합니다. 희생과 봉사를 쌓아야 합니다. 나눔과 기도를 쌓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눈에 보이는 재물과 돈을 원칙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제 2독서는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재물을 많이 모으고 물질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있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주님을 섬기다 죽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원칙과 기준은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재물과 물질의 진정한 소유주는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재물과 물질을 이웃과 나누며 우리 마음의 창고에 사랑과 희생 그리고 나눔과 섬김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추석을 맞이하면서 무엇보다도 조상과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풍요와 여유로움의 이면에는 땀 흘리는 노력과 수고가 있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습니다. 아울러 말뿐인 사랑보다는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추석이 감사와 고마움의 축제가 되고, 풍요와 기쁨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2008년 9월 13일 오후 7:05

    아멘!

  • 2008년 9월 14일 오후 12:43

    아멘.

  • 2008년 9월 18일 오후 12:19

    만물의 창조주 하느님감사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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