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군인주일’입니다. 저도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규율과 단체생활, 명령과 복종, 훈련과 제복은 군인의 상징입니다. 젊은이들이 군 복무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전에 면제는 신의 아들, 방위복무는 사람의 아들, 현역입대는 어둠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군인의 길이 힘들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미사 중에 군 복무중인 젊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군 생활 중에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지난주에 저의 축일이라고 어린이들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모르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부르르 떨릴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신부님은 추우세요? 제가 오늘 편지 쓴 이유는 신부님의 축일을 축하드리기 위해 제가 이 편지를 씁니다. 제 친구 생일이 9월 29일 이여서 신부님의 축일을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축하하는 뜻으로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돈이 없어요. 신부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건강의 약인 웃음을 선물로 드립니다. 하하하, 해해해, 호호호 웃으세요. 신부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신부님 축일을 축하드려요! 사랑하는 신부님 축일 축하드려요. 신부님 저요 복사 이제부터 잘 슬게요 신부님. 신부님 술 드시면 몸에 안 좋아요. 신부님 술 드시지 마세요. 신부님 사랑해요. 신부님 축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신부님 몸 건강하세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우선 먼저, 저를 복사를 서면서 많이 봐서 저를 아실 텐데요. 영명축일 축하드려요. 교리시간에 열심히 신부님께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항상 복사를 서면서 신부님은 똑똑하고 위대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친해지기도 어려웠고 마음씨도 딱딱한 신부님인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예상은 반대로 돌아갔어요. 너무나도 친해졌고, 마음씨가 엄청 착하고 선하며 마음씨가 고운 신부님인 걸 알았어요. 저는 복사를 하면서 신부님을 더욱 더 본받아 열심히 살아가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답니다. 너무나 뿌듯한 거 있죠. 더욱더 보람차고 씩씩하며 착한 복사가 되겠습니다.’
아이들은 저를 가까이서 보고 있었고, 또 제가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고,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을 읽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제가 이곳 시흥5동에 있는 동안,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일을 충실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눈에, 젊은이들의 눈에, 어른들의 눈에, 할머니 할아버님들의 눈에 주님의 종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미사 및 성사를 거룩하게 드리고, 어려운 이웃을 자주 찾아가며, 특히 아픈 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본당의 재정을 잘 관리해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곳에 재정이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말했던 것처럼, 권위주의와 독선이 자라나서는 안 됩니다. 공동체 안에 불신과 다툼, 시기와 질투가 자라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은 하느님 보시기에 나쁜 것들이고, 하느님께서 가슴아파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시흥 5동 본당 공동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가족과 일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웃과 친구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의 공로와 우리들의 업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때문에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어제 많은 분들이 ‘음악회’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수고해주신 성가대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