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일주일 후면 성전 봉헌식이 있습니다. 본당의 모든 분들이 성전 봉헌식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사목회는 추기경님을 모시는 큰 전례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외적으로는 음향설비를 보완했습니다. 봉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준비했고, 외부 인사를 모시기 위한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본당의 종탑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했습니다. 봉헌식을 기념하는 기념품도 마련했습니다. 머릿돌도 준비했고, 이제 오늘, 내일 성전 청소를 하려고 합니다.
전례분과는 성전 봉헌미사를 위해서 복사연습을 하였고, 전례분과에 속한 각 단체는 아름답고 성대한 전례가 되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성구역은 청소와 차량안내를 준비하고 있고, 여성분과는 손님들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설분과는 본당의 각 시설들이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손질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분과들도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성가대가 준비한 성전 봉헌식을 축하하는 음악회가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음악으로 성전 봉헌식을 축하하며, 하느님께 찬미 드리도록 노력을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전 봉헌식의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지난 9월 23일부터 성전 봉헌식을 위한 감사와 청원 9일 기도를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제 잠시, 왜 우리가 성전 봉헌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추기경님을 모시고, 봉헌식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매일 지금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이 성전에서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봉헌식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새로운 집을 사서 이사를 할 때, 돈을 다 주고 입주를 했어도, 등기 이전을 해야 합니다. 서류상으로 나의 소유가 되어야지만 우리는 안심하고 새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돈을 주고 샀어도, 등기이전이 안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부가 혼인을 했어도, 그것이 완전하게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혼인신고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을 해도, 아무리 서로가 좋아해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는 부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내용과 형식이 함께 가야 합니다. 내용이 맞아도 형식이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충분한 효력을 발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마련한 새로운 성전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름답게 만들어진 새로운 성전도 교구장이신 추기경님과 함께 봉헌식을 하지 않으면 조금은 부족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본당은 ‘성전 봉헌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슬기로운 처녀는 외적인 준비와 내적인 준비를 함께 하였습니다. 등도 준비하였고, 기름도 준비하였습니다. 신랑이 오자, 등불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슬기로운 처녀는 신랑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처녀는 등은 준비하였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못 했습니다. 신랑이 왔을 때, 어리석은 처녀는 행복한 잔치에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성전 봉헌식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슬기로운 처녀의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삶도 내적인 외적인 준비를 충실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