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08. 10. 7. 오후 9:46:44

글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서 서울지역 사제들의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목5동 성당에 모여서 지구별로 모임을 갖고, 절두산 성지까지 도보 성지순례를 합니다. 순례를 마치고, 절두산 성지에서 사제들이 모여 함께 성체조배를 합니다. 신부님들은 본당에서 각자의 일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 분주합니다. 저만해도 이번 주에 있는 성전 봉헌식을 준비해야 하고, 저녁에는 전례 연습이 있습니다. 다른 신부님들도 각종 모임이 있고, 노인 대학 야유회, 연령회 성지순례, 레지오의 야외행사 등 특히 10월에는 각종 모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주교님께서는 따로 날을 정하셔서 기도의 시간을 갖자고 하십니다.

도시에는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차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래된 차도, 이제 막 나온 새 차도, 서민들이 타는 경차도, 고급차도 차의 목적은 정해진 장소를 향해서 달려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길에도 원칙과 규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아무리 급한 차라고 해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신호등’입니다. 파란 불에서는 가도 되지만, 황색 불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빨간 불에서는 무조건 서야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차가, 빨간 불에 그냥 달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다행히 별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빨간 불에서 달리면 엄청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사제들이 1년에 한 번씩 피정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주교님께서 서 서울 지역의 신부님들과 함께 성지순례와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빨간 불에서는 서야 하듯이 아무리 급해도 신앙인에게 기도의 시간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런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체험했고, 복음 선포의 사명에 불타올랐지만 바오로 사도는 3년간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이 체험한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만나기위해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마르타를 만나십니다. 마르타가 하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파란 불에서는 분명히 차가 움직여야 하듯이, 우리의 몸은 움직이고 행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때로 마리아처럼 조용히 내면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침묵 중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파란 불이 길고, 빨간 불은 짧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짧아도 빨간 불은 소중한 규칙입니다. 우리가 하루 중에 대부분은 파란 불처럼 움직이고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기도의 시간을 잊어 먹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차는, 목적지를 알지 못하는 차는 아무리 달려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댓글 3

  • 2008년 10월 7일 오후 11:14

    아멘!

  • 2008년 10월 8일 오전 1:46

    아멘.

  • 2008년 10월 8일 오전 8:43

    이방인의 사도 성바오로의 말씀에 찬미드립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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