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말을 우리 글로 적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한글이 우수한 것을 말해 주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한글의 만들어진 목적과 대상입니다. 세계 역사상 전제주의 사회에서 국왕이 일반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안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한글은 문자발명의 목적과 대상이 분명했습니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서, 백성들이 편안하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한글입니다. 그러므로 그 효용성은 다른 문자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한글의 효용성과 편리함입니다. 예를 들면 한자는 표의문자이므로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하지만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이므로 배우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부릅니다.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약 8,000음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즉, 소리 나는 것은 다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에서 한글의 업무능력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은 고작 79%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글이 만들어진 목적과 대상을 생각하면서 묵상을 했습니다. 왕은 모든 사람이 왕을 위해서 일을 하고, 왕을 위해서 충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생각했고, 백성들이 어려운 중국 문자를 배우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요즘은 동사무소, 구청을 가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주민들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사무소 직원이나, 구청 직원은 권위적이었습니다.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주민들을 위한 업무를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힘과 능력이 있지만 그 힘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본당에도, 사무장, 관리장이 있고, 많은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본당의 직원과 단체의 봉사자들은 바로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본당을 찾아오는 교우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본당을 찾아오는 교우들이 불편함이 없이 일을 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사회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고객이 감동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점을 이야기 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는 또한 우리도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것처럼, 자비를 베풀고 사랑을 베풀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잊어버린 갈라티아인 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우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권위와 율법이 아닌 자비와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나의 힘과 능력을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