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간 금요일

2008. 10. 10. 오전 5:34:04

글자

 


안녕하십니까?
이제 이틀 후면 본당 축성식이 있습니다. 잠시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듯이 본당 축성식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잘 마쳐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축성식 전이나, 축성식 후나 우리의 삶은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같은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하고, 같은 성당에서 모이고, 같은 성당에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늘 같은 날이지만 생일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듯이 축성식은 본당의 어느 특별한 날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생일이 지나도 우리는 일상 안에서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축성식이 지나도 우리는 나눔과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노인에게 말이 한 마리 있었는데 이 말이 들판에 나가서 다른 말을 하나 데리고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말을 합니다. 이것이 축복인지 불행인지 두고 봐야 합니다. 나중에 노인의 아들이 데리고 온 말을 타고 가다가 말이 몸부림을 쳐서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노인에게 위로의 말을 하자, 노인은 또 말을 합니다. 이것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두고 봐야 합니다. 결국 전쟁이 났고 마을의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갔는데 노인의 아들만 전쟁터로 가지 않았다는 이야깁니다. 잠시의 기쁨과 잠시의 슬픔에 너무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결국은 왔다가 가는 것입니다.

어제 서 서울 지역 교육 담당 사제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구 교육 담당 사제 일을 그만 두기 때문에 인사차 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모임에서 저를 지구 교육 담당 사제가 아니라, 서 서울 지역 교육 담당 사제로 추천을 하였습니다. 저는 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모임에 참석한 신부님들과 주교님께서 제게 서 서울 지역 교육 담당 사제 일을 맡아 달라고 하셨고, 저는 할 수 없이 혹 떼려 했다가 혹을 붙이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 자신에게는 더 큰 일이 생겼기 때문에 안 된 일입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칠 무렵에 주교님께서 가능하면 보좌신부님을 보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서 서울 지역 교육 담당 사제 일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보좌신부님이 오시게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도 다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환자를 고쳐 주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치유를 사탄의 행동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는 사람은 힘과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악한 세력은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도 우리를 넘어트리지만, 즐겁고 기쁜 일을 통해서도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일지라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아가는 우리들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입니다.

댓글 3

  • 2008년 10월 10일 오전 9:00

    의로운이는 믿음으로 살것이다,아멘

  • 2008년 10월 10일 오전 11:03

    새옹지마(塞翁之馬) 입니다. 서서울지역 교육담당 사제직을 맡으셔 힘드시겠지만, 보좌신부님이 오신다고 하니... 주님의 뜻입니다. 주님! 우리 신부님께 영육간에 건강을 주세요. 아멘!

  • 2008년 10월 10일 오후 11:04

    보좌 신부님이 오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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