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말이 있습니다. ‘농사 직불금’ 문제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농민들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신청했고, 그 보조금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불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의 위선도 문제이지만, 그 사람들은 그런 직불금을 받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국정감사의 자리에서 여당과 야당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같은 목소리로 이와 같은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 바리사이, 성서학자들의 위선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준수를 가르치면서 자신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삶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겉은 화려하게 치장하면서 속은 탐욕과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비난하십니다. 사랑과 자선을 이야기 하면서 본인들은 자선을 베풀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은 사람들을 엄하게 야단치십니다. 오늘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위선과 욕심을 벗어버리고 참된 신앙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셔서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예수님의 속죄의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고 용서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율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몸이 아파서 입원한 교우를 위해 기도하러 갔습니다. 의식이 거의 없던 분이, 기도하고 성체를 모셔드리니 말씀도 하시고, 저도 알아보셨습니다. 우리의 건강은 병원과 의술에 의해서 좋아질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를 치유하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 있는 글이 떠오릅니다.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돈이 되는 일을 찾아다니는 것, 욕심을 채우려고 양심을 속이는 것, 힘들고 지친 이웃을 외면하는 것,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그늘 속으로 숨어드는 것 이런 일들은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 자선을 베푸는 것,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