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해졌습니다. 산간 지방에는 얼음이 얼었다고 합니다. 날씨만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이 길면 새벽이 오듯이, 우리는 또 이와 같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제는 금천구청 개청미사가 있었습니다. 450여명의 신자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우리 본당도 지난 12일에 봉헌식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이 청사를 지어 입주하는 금천 구청의 축복미사를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성당도 5년간 상가에서 더부살이를 했었고, 금천구청도 13년간 청사가 없어서 더부살이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제오신 분들 중에는 우리 본당 신자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도 새로운 성전에서 나눔과 희생, 사랑과 봉사의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듯이, 새로운 청사에서 근무하게 되는 구청의 직원들도 주민들의 고충과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구청이 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새신을 신고, 새 옷을 입고, 새집에서 지내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새신을 신고 남을 돕고, 새 옷을 입고 창조적인 일을 하며, 새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구청에는 여러 부서가 있습니다. 자치행정과, 문화체육과, 가정복지과, 환경, 시설, 세무, 건축, 여권과 등이 있습니다. 모든 부서의 역할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일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여러 역할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신앙인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당에도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사목회가 있고, 여러 신심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은 단체 활동을 통해서 본당 공동체가 성장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단체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집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았던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살아 신앙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고, 용서받기보다는 용서할 줄 아는 신앙생활은 우리가 어느 자리에 있어도, 어느 시간에 있어도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신앙의 꽃은 기쁨, 평화, 감사입니다. 우리는 이 신앙의 꽃을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