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금요일

2008. 10. 31. 오전 5:24:1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일기예보는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합니다. ‘가을비’입니다. 잠시 10월 달을 돌아봅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한 것은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기도 한 시간들은 적었습니다. 사람이 평생에 하는 일들을 시간으로 계산해 보았다고 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23년, 잠자는 시간은 20년, 화내는 시간은 5년, 그러나 웃는 시간은 겨우 89일’이라고 합니다. 10월 한 달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좀 더 웃고, 기도하고, 배려하면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수와 잘못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차이도 있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면에서 비슷하고,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면에서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수는 의도적이지 않은 면이 많고,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해 주곤 합니다. 잘못은 본인의 의도와 생각이 있으며,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고,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한 가지 실수를 하였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라는 말과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을 혼동했습니다. 줄탁동시는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절차탁마는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입니다. 저는 절차탁마라는 말을 하면서 뜻풀이는 줄탁동시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그때는 아무 거리낌 없이 아는 척을 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지내면서 생각합니다. 오늘도 제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무수한 저의 실수와 잘못을 덮어 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실수와 작은 잘못이 아니라, 이웃과 하느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는 죄를 지었어도,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병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했는지, 왜 아픈지 묻지 않고 크신 사랑으로 고쳐 주셨습니다. 작은 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고, 자신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깨닫고, 나또한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것이 의로움의 열매를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댓글 2

  • 2008년 10월 31일 오전 8:47

    나의 실수와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깨닫고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아멘!

  • 2008년 10월 31일 오전 10:3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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