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31주간 토요일

2008. 11. 8. 오전 9:15:3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오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장례미사가 있었으니 한 주일에 3번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세상을 떠났어도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슬픔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 부모는 자식을 땅에 묻지 못하고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며칠 전, 어린 아들을 하느님 품으로 보낸 어머니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어도, 너무나 착한 아이였어요. 세상을 떠나는 날 아침에 운동화를 사달라고 했는데 다음에 사 준다고 했습니다. 그날이 마지막이었고, 다 떨어져 낡은 아들의 운동화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제 하느님 품에서 잘 지낼 것이니, 남아 있는 가족들과 슬픔을 이기고 신앙 안에서 충실하게 지내시길 바라며 기도를 했습니다.

11월 ‘위령 성월’에 세상을 떠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제 방배동 성당에서는 김 운회 주교님의 모친을 위한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교우들과, 수도자, 신부님들이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에 함께 하였습니다. 지상에서의 아무리 성대한 장례식이라 해도 남아 있는 가족에게는 슬픔입니다. 다만 우리는 신앙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죽을 운명이지만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아가리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깊은 신앙과 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사거리에 있는 800여년 된 ‘은행나무’를 봅니다. 그 은행나무는 수도 없는 겨울을 만났고, 수도 없이 노랗게 나뭇잎이 물들며, 땅위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편안함과 따뜻한 날씨만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고, 새로 길이 나면서 잘려 나갈 뻔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 가을에도 묵묵히 은행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슬픔과 아픔이 분명 있습니다, 절망과 고통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보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는 은행나무처럼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따라, 주어진 하루에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어제 새벽미사를 마치고 교우들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할머니 세분은 집에 가지 않으시고 성당에 남으셨습니다. ‘할머니 집에 안 가세요?’라고 말씀 드리니, 할머니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조금 있으면 장례미사가 있으니, 성체 조배를 하다가 장례 미사 할 겁니다.’병원에서 연도할 때도 그런 어르신들을 봅니다. 연도를 다 하셨는데, 제가 오니까 저와 함께 또 다시 연도를 바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잠깐 쉬셔도 되는데, 그냥 가셔도 되는데, 성체 조배를 하시고, 연도를 바치는 분들에게서 하느님께 대한 열정을 배웠습니다.

혼인할 때 약속했듯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성공 했을 때나, 실패 했을 때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댓글 2

  • 2008년 11월 8일 오후 12:24

    아멘.

  • 2008년 11월 8일 오후 2:50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것을 할수있습니다,,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