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간 토요일

2008. 11. 15. 오전 9:21:3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아침에 신문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출제된 수학능력 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가 있었습니다. 문제를 보니, 예전에 제가 알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문제 중에 하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5살인데, 똑똑해서 학교에 보내려고 했더니, 학교에서 입학을 시켜 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교육을 받을 권리에 대해서 헌법소원을 했다면 이는 무엇에 해당하는 것인가?’ 질문도 어렵고, 답을 고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마음이 분주하게 됩니다. 주말이고, 주일에는 강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는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1년에 한번 있는 평신도 주일이고, 평신도 주일에는 본당의 총회장님이 강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매주 강론을 준비하고, 벌써 17년을 준비했어도 강론을 쓰는 것은 늘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선포하는 것과 나의 삶이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선포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한 자매님께서 건강보조 식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식품을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좋아지고, 피부도 깨끗해지고, 머리 아픈 것도 낳고, 본인도 먹었는데 관절이 아픈 것도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일한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물건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교우 분들 중에서 전교를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신앙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현재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나의 삶이 일치할 때,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때, 의사도 자신의 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가 나는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평창에 저의 작은 아버님의 집이 있습니다. 지난겨울에 본당의 복사 아이들이 그 집에서 지내면서 스키장을 다녔습니다. 콘도보다 편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습니다. 올 겨울에도 가려고 했는데, 작은 어머니는 반대를 하시는 겁니다. 아이들이 많이 오면 아무래도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 번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작은 아버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내년에는 언제 오는지 알아보려고 전화를 하신 것입니다. 조금 번거롭고, 귀찮아도 조카가 부탁을 하니까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본당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환자방문’을 부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우리 본당 신자가 아닌데 가서 기도해 드리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부탁을 하면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픈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데 거절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격상 잘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히 힘든 일이 아니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들어드리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청하면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크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가 미안해서, 양심에 부끄러워서 하느님께 청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와 안수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 때만 성당에 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시험 때라도 성당에 와서 기도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예쁘게 봐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댓글 3

  • 2008년 11월 15일 오전 11:40

    주님께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니.저의 술잔도 가득하나이다.아멘!

  • 2008년 11월 16일 오전 8:40

    아멘!

  • 2008년 11월 17일 오전 1:4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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