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여름은 싫은데 비가 와서 좋고, 겨울은 싫은데 눈이 와서 좋고, 세상은 싫은데 네가 있어 좋아! 사랑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은 작은 행복입니다.
한 달에 한번은 동창들과 여행을 갑니다. 어제는 대전엘 다녀왔습니다. 어떤 자매님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신부님! 남자들끼리 가도 재미있나요?’ 친한 친구가 있어,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추운 겨울에도 외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계시면서 따뜻한 친구처럼 우리와 함께 지내고 싶어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문을 열어 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을 깎아 내리면 자신이 올라간 다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떤 일을 자신이 이룰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로 걱정하는 사람, 세상을 떠밀려서 살아가는 사람, 독서와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오늘 묵시록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교회를 걱정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는 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생기고, 그 안에서 사랑과 평화가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유명한 ‘자캐오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때,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닥아 드린 여인은 자캐오의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만난 자캐오와 그의 가족들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캐오는 키가 작았다고 합니다. 구약에서 골리앗과 싸웠던 다윗도 키가 작은 소년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신체적인 조건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도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신체의 조건을 먼저 보곤 합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인격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을 먼저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음의 문을 열었던 자캐오는 키가 작았어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직업이었어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가셨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을 드립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듣고 자캐오와 그 가족을 축복해 주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경제가 어려워서 힘들기도 합니다. 가족이 아파서 힘들기고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평화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평화와 기쁨은 나눌수록 더 커지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