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목요일

2008. 11. 20. 오전 10:09:5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리면 길가에 버려질 것이다.’ 어떤 연예인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면서 많은 돈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기부하였습니다. 또 어떤 연예인인 자신의 이름을 숨기면서 많은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한 연예인은 나중에 아름다운 선행이 드러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연예인은 수사기관에 의해서 사실이 밝혀져서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추운 겨울에 길에서 지내는 노숙자가 넘쳐난다고 합니다. 이럴 때, 사회를 통합하고 희망을 주는 것은 누구여야 할까 생각합니다.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감세정책을 펴고, 종합부동산세를 환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행위는 지금 당장 굶주리고, 가난하고, 절박한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주지는 못합니다. 정부의 정책은 발표가 되고, 입법이 되고, 그것이 실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아침 신문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10명중 2명만 교회가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에도 많은 교회가 있습니다. 성당도 시흥동에만 3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많은 교회를 보면서도 교회의 교인들은 예수님의 삶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펴기에 합당한 자 누구인가? 주님께서는 두루마리를 받아 봉인을 뜯기에 합당하십니다. 주님께서 살해되시고, 또 주님의 피로 모든 종족과 언어와 백성과 민족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속량하시어 하느님께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른 주님만이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펴기에 합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른 사람만이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깊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 중에 10명 중 2명은 교회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어쩌면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지난주에, 본당의 빈첸시오 회원들은 명동으로 가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하고 왔습니다. 그날 한 김장은 이제 각 본당으로 나누어져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반찬이 될 거라고 합니다. 김장을 하고 오신 빈첸시오 회원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사골 국물을 만들어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작은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일들이 지금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더 큰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커다란 건물의 교회, 엄숙한 전례, 아름답고 화려한 행사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교회는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댓글 3

  • 2008년 11월 20일 오후 2:49

    하느님 께서 너를 찾아 오신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아멘!

  • 2008년 11월 21일 오전 1:00

    아멘.

  • 2008년 11월 21일 오전 9:23

    어렵고, 고달프고, 소외된 사람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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