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교구에서 정한 첫 번째 생명수호 주일입니다. 생명을 수호한다는 것은, 생명이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생명을 왜 수호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왜 생명이 소중합니까! 사람의 생명은 한번만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명은 거룩합니다. 왜 거룩한지 생각합니다.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한번밖에 없는 생명, 소중한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교회는 생명수호 주일을 정하고, 생명이 소중하게 여겨지도록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잉태, 출산, 성장, 죽음의 과정에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잉태의 과정에서 피임, 낙태를 통해서 하느님의 선물인 사람의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출산의 과정에서도 체외수정, 대리모 등을 통해,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이 인간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서 태어나기도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성장의 과정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 아니라, 쾌락과 욕망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중한 성이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하며, 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는 자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과정에서도 존엄사, 안락사처럼 인간의 생명을 인간 스로로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 사회에 죽음의 문화가 팽배하였기 때문이고, 죽음의 문화의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돈, 자본이라고 하겠습니다. 돈 때문에 낙태가 이루어지고, 돈 때문에 피임산업이 발전하고, 돈 때문에 소중한 인간의 성이 상품이 되고, 돈 때문에 존엄사, 안락사가 생겨난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생명의 문화를 살려야 합니다. 생명의 문화는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성탄’은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상으로서 존엄하고, 소중한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고, 하느님의 선물로 이 세상에 왔지만, 하느님의 집인 천국으로 가는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릴 때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난해서 늘 배고픈 사람,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 마음이 아픈 사람, 사고로 다친 사람,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사람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부가 힘든 학생, 풍족하고 넉넉하게 사는 학생, 어려서부터 신문을 돌려야 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얼굴이 잘 생기고, 건강한 학생, 키가 작고 운동을 잘 못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꽃밭에 많은 꽃들이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환경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햇빛을 보지 못하는 꽃은 시들듯이, 물이 부족한 식물들이 메말라가듯이, 우리 주변에는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노숙자들은 늘어간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데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체류를 한다는 이유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적으로는 넉넉하지만 영적으로 메말라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죽는 사람, 너무 힘들어서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세상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45년 전에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비록 역경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주지사가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는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어린이들이 백인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던 그의 꿈은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처럼 그런 꿈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꽃동네, 작은 예수회, 요셉의원, 나환자 마을, 미혼모를 위한 쉼터와 같은 곳은 그런 꿈을 온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시인 안도현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언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는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교회는 특별히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들, 누군가가 도와주어야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모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