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다 보상해 드립니다.’ 요즘 선전에 나오는 보험의 광고입니다. 저도 이런 광고의 혜택을 보았습니다.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자동차의 배터리를 충전해 주고, 시동을 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보험은 우리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기 때문에 우리가 힘들 때,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를 도와줍니다.
어제 부모님께 잠시 다녀왔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님은 제게 한 가지 불만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이 하나 있는데, 주로 어머니가 보신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그것도 거의 ‘평화방송’만 보신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뉴스도 보고 싶고, 좋아하는 바둑 방송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올해 병원에 몇 번 입원하셨는데, 아버님은 한 번도 입원을 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잘 하셨기 때문에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님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를 위한 텔레비전을 사드렸습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텔레비전을 사드리니 아버님은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주 적은 보상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년에도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기를 기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으시고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십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도, 하느님께 따지고 배반을 했어도, 불평과 불만으로 이웃과 싸우고 전쟁을 했어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십니다. 지나온 우리들의 삶을 볼 때,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실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구원의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아무리 보험회사가 도와주려고 해도, 우리가 전화를 하지 않으면 도와 줄 수도 없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최소한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버님께서 제게 말씀을 하지 않으셨으면 저는 텔레비전을 사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야 저는 아버님의 고민을 알 수 있었고,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을 바로 이런 우리들의 자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는 사기 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불의를 행하지 않는 것,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로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간단한 비유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의 능력, 우리의 직업, 우리의 과거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