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4주일

2008. 12. 21. 오전 5:15:3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기쁨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6월 29일부터 교리를 배웠던 예비자들이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두 가지의 큰 은총을 줍니다. 첫 번째는 나의 능력과 나의 업적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난날의 모든 잘못들을 용서받는 것입니다.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죄는 사해지고 깨끗해집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례를 받고 바로 죽으면 ‘하늘나라’로 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 가족, 한 가문, 한 나라에 속해 있었지만,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께 속하는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어제 세례를 받은 새 영세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극장엘 갑니다. 극장 안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선전을 합니다. 핸드폰 선전, 마사회 선전, 복권 선전 같은 것들을 합니다. 선전이 끝나면 바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예고편을 합니다. 앞으로 나올 영화를 조금 보여 줍니다. 이유는 이런 영화들이 있으니, 또 오라는 뜻입니다. 예고편이 끝나면 이제 본 영화를 시작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모든 분들께서 영화를 볼 때, 대부분은 선전을 할 때부터 영화관에 입장을 할 것입니다. 예고편을 할 때 입장을 하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본 영화를 시작할 때 입장을 하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영화관은 본 영화가 상영되면 표를 구입했어도 입장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사참례를 하는 태도를 생각해 봅니다. 30분 전쯤에 오셔서 자리에 앉고, 조용히 묵상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으로 생각하면 선전을 할 때 와서 자리를 잡는 분과 비슷합니다. 15분 전쯤 오셔서 자리에 앉고, 오늘 주보를 미리 읽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보에 있는 말씀 묵상도 읽고, 본당의 공지사항도 읽으면서 미사시간을 기다리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예고편을 할 때 극장에 들어오는 분과 비슷합니다. 5분 전쯤 오셔서 빈자리를 찾아 앉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제 곧 시작성가를 부르고 미사는 시작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좋습니다. 때로 시작성가를 마치고 말씀의 전례를 할 때쯤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영화가 시작되었고 극장 안은 캄캄한데 자리를 찾아 더듬거리는 분과 비슷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미사참례를 하는 태도는 7000원을 주고 영화를 보는 태도보다는 더 좋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박 신부님께서 대림시기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대림 제 1주일에서는 ‘깨어 있으라.’는 말을 들었듯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담배를 끊는 것, 술을 끊는 것, 텔레비전 보는 것을 줄이는 것들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성서를 읽거나, 새벽미사 참례를 하는 것도 내면을 돌아보고 깨어있는 좋은 태도라고 하였습니다.

대림 제 2주에서는 이제 깨어 있는 나 자신이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가족과 이웃들이 하느님께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나의 따뜻한 말과 친절한 행동으로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대림 제 3주에서는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한 어린이가 지나가는 차에 돌을 던졌습니다. 차의 유리가 깨진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인지 어린아이에게 물어보았고, 어린아이는 자기 형이 길에서 쓰러졌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차를 세워주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작은 돌을 던졌고, 그래서 지금 아저씨가 차에서 내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저씨는 어린아이의 말을 듣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깨진 유리창을 바꾸지 않고 다녔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면서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슬픔과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림 3주는 이렇게 나와 가족이라는 틀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주님의 성탄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 4주입니다. 영화의 예고편도 다 끝나고 이제 곧 캄캄해지면서 본 영화가 시작되면, 친구들과 하던 이야기도 멈추고, 눈은 이제 펼쳐질 영화를 향해 집중해야 합니다. 귀는 배우들의 대화를 듣기위해 열어놓아야 합니다. 핸드폰도 꺼두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는 자리를 뜨지 않고 영화를 볼 것입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 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는 때입니다. 한해를 보내며 많은 모임이 있는 때입니다. 후회와 아쉬움도 있는 때입니다. 걱정과 근심이 나의 앞을 가로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성탄을 생각하면서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세례를 받으신 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본당 공동체는 새 영세자들과 함께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준비하며, 주님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댓글 2

  • 2008년 12월 21일 오전 9:34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말씀하신데로 저에게이루어지소서..아멘!

  • 2008년 12월 22일 오후 5:3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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