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2009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60갑자를 배웠습니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갑을병정 무기 경신임계’이것이 조합이 돼서 돌아가면 60년이 된다고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들은 모두 우리 역사에 큰 사건이 있던 때입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정유재란, 신유박해, 병인박해, 경술국치, 을사늑약, 기미독립만세 등입니다. 기축년 올해는 좋은 일들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기축년 소의 해입니다. 소는 과묵하고, 열심히 일하는 동물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올 한해는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모두에게 새로운 한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사랑, 희망, 믿음의 색을 칠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비와 친절, 온유함과 겸손, 인내와 나눔의 꽃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오늘 세계 평화의 날을 맞이하여 ‘빈곤퇴치와 평화건설’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오늘은 교황님의 담화문을 요약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빈곤이란 말은 곧 가난입니다. 가난은 불편함입니다. 가난은 굶주림의 원인이 됩니다. 가난은 헐벗음의 원인이 되고, 가난은 집 없이 살아야하는 비참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난의 원인이 ‘인구의 증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인구 억제 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구 억제 정책을 강하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증가가 가난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도 인구 억제 정책이 가난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요즘은 3자녀 낳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세 번째 태어나는 아이를 위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을 극복하자고 실시했던 낙태와 피임은 가장 가난한 이들을 죽음에로 몰고 갔던 비극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가난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도록 합니다. ‘말라리아, 뇌염, 에이즈, 결핵’ 등과 같은 질병들은 가난한 지역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가난한 지역은 위생 상태가 열악하며, 보건, 의료 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끔씩 보도 되지만, 북한에 있는 사람들 특히 국경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서 작은 병에도 쉽게 치명적인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가난한 인구의 과반수 이상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아이들의 노동은 착취되고, 가난한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며, 인격체로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질병과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소년, 소녀 가장들이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은 지나친 군비 지출의 증가와 무기 경쟁을 가속화하는데 있습니다. 미국이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의 전쟁은 엄청난 재화를 낭비하였고, 전쟁의 참화 속에 많은 이들이 비참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 부상당한 사람들이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들은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식량 접근의 어려움과 여러 다른 형태의 투기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빈곤의 모든 지표가 더욱 커져만 가는 빈부 격차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먹을 식량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식량이 분배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빈곤 퇴치를 위해 참으로 필요한 것은 깊은 형제애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사랑”을 상기해야 하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신 주님의 이 말씀을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생활양식, 생산과 소비 형태의 변경, 그리고 오늘날 사회를 다스리는 이미 확립된 권력 구조의 변화”를 통하여,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확신을 끊임없이 심어 주어야 합니다.
교우 여러분!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시며,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시고, 가난한 이를 배불리시는 주님께 찬양을 드렸던’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들 모두가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KBS에서 영상 실록 격동의 2008년을 방영했습니다. 돌아보면 2008년도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사건과 사고,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던 일들이 많았더군요. 그러나 마지막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희망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희망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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