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 후 금요일

2009. 1. 9. 오전 5:31:5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습니다. 아침 7시에는 복사들이 평창으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인사를 하였습니다. 10시 30분에는 서초동 성당에서 주교님을 모시고 신년미사가 있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는 고대 구로병원에 입원해 있는 교우분을 위한 봉성체가 있었습니다. 4시에는 신학교에서 피정 중인 학생들과 면담이 있었습니다. 7시에는 미사와 성시간이 있었고, 9시에는 부천 성가병원에 연도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만난 분들의 연령층도 참 다양했습니다. 복사들은 10대입니다. 신학생들은 20대입니다. 병원에 계신 분은 40대입니다. 구역장 반장님들은 50대가 많습니다. 연도를 바친 돌아가신 분은 70대입니다. 하루 중에 생로병사의 모든 일들을 보았습니다. 복사들과 신학생들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처럼 젊고 활기찬 세대입니다. 병문안을 했던 자매님은 아직은 젊지만 조금씩 몸도 아파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구역장 반장님들은 원숙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세상의 것들 보다는 하느님의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세상을 떠나신 분은 이제 세상의 모든 번뇌와 아픔을 벗어버리고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진주와 과자를 주면 과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진주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서 살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의 것들을 택하게 됩니다. 돈, 명예, 권력, 성공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은 맛있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고, 화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들을 택하는 사람들에게 ‘양보, 인내, 친절, 겸손, 나눔, 봉사’를 택하라고 하면 웃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힘들고, 어렵고, 얻는 것도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그런 것들을 택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택할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행복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과정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사람들로부터 죄인취급을 당하고,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나병환자를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이제 나병환자는 죄인취급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볼 수 있으며, 가족들과도 함께 지낼 수 있고, 단절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모든 죄가 사해지고, 하느님 품안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며,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약하기 때문에 세상의 유혹 앞에 넘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참된 가치와 진실한 행복을 선택하기 보다는, 순간의 기쁨을 주는 것들을 택하게 됩니다. 잠시의 기쁨과 쾌락을 위해서 양심과 영혼을 속이기도 합니다. 오늘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9일 오전 8:41

    우리 신부님 정말 바쁘시네요. 우린 복 받은 성당이구요.

  • 2009년 1월 9일 오전 8:54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사람은 그생명을 지니고 있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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