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화요일

2009. 1. 13. 오후 3:44:2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피정 중인 학생 중에 한명이 어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루가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를 묵상하면서 자신은 꼭 큰 아들과 같았다고 말을 합니다. ‘말썽만 부리고, 일도 하지 않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동생이 아버지의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자, 자신은 속으로 기뻤다고 합니다. 동생이 빨리 나가서 눈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재산을 나누어 주었고, 동생이 없는 집에서 형은 걱정 없이 지냈으며, 바로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잘못된 사람들을 미워하고, 그 사람들은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가는 곳을 ‘감옥, 형무소’라고 불렀습니다. 당연히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형기를 채우면 우리들 곁으로 돌아와야 할 형제자매라는 생각을 외면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감옥과 형무소라고 부르지 않고 ‘교도소’라고 부릅니다. 그곳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형기를 마치면 다시 돌아와 우리들과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입니다.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제가 큰 아들과 같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 때, 작은 형은 식구들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습니다. 술도 많이 마셨고, 길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집에 돌아오면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형이 없을 때를 좋아했습니다. 소식이 없을 때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몇 달씩 나가서 소식이 없으면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늘 형을 위한 밥을 준비하셨고, 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와 저의 차이였습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듣고, 일을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세상을 나쁜 사람, 벌 받을 사람, 죄를 지은 사람과 착한 사람, 올바른 사람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만나셨고, 죄인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 용서가 바로 권위였습니다. 병자들, 가난한 이들, 세리들, 창녀들은 죄인이었고 그 사람들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큰 아들처럼 그 사람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고,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정 중인 학생은 자신에게 있는 ‘큰 아들’의 모습을 보았고, 아버지처럼 돌아온 동생을 받아주고 껴안아 주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비난과 우리들이 던진 야유와 욕설은 언젠가 다시 나에게 돌아 올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비난과 욕설, 야유로는 참된 치유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답게 사셨기에 힘이 있었습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역시 그분의 자녀답게 살아갈 때 ‘힘’을 지닙니다. 새해에는 큰 아들의 모습이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으로 죄인들을 용서하고 치유해 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14일 오전 7:35

    아멘!

  • 2009년 1월 14일 오전 8:54

    피정중에 하느님의 자애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