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데 아퀴노 사제 학자 기념일

2009. 1. 28. 오전 9:29:1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 수녀님께서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수녀님께서 도시에 살다가, 시골 본당에 가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배가 몹시 아파서 약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약국을 찾아서 배 아픈데 먹는 약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약국에 있는 사람이 그런 약은 없다고 하더랍니다. 수녀님께서는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어떻게 활명수나 소화제가 없느냐고 따졌다고 합니다. 약국에 있던 분은 수녀님께 이렇게 말을 하더랍니다. 수녀님 나가서 다시 보고 오세요. 수녀님은 화가 나서 바깥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약은 약인데 농약을 파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농약을 파는 곳에서 사람을 살리는 약을 찾으니 당연히 없었겠지요. 수녀님은 급한 나머지 약이라는 말만 보고 약국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 시골 본당에 있을 때,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초제를 뿌렸던 통을 깨끗이 씻어내고, 다른 약을 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장미 밭에 진드기가 많아서 진드기를 없애는 약을 넣어서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 통에는 제초제를 썩었던 약이 남아있었습니다. 열심히 장미 밭에 약을 뿌렸지만, 결국 장미들이 말라버리고 말았습니다. 농사를 짓더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실수를 했었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합니다. 영어공부를 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하루에 한 시간은 기도하겠다. 피아노를 배워보겠다.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겠다. 일기를 써야겠다. 등등 많은 결심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세웠던 계획과 결심을 꾸준히 지켜가는 것을 봅니다. 그런 분들은 처음에는 모르지만 나중에 결실을 맺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조금만 참고, 노력을 했으면 영어도 잘하고, 일기도 잘 쓰고, 기도도 잘 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하고 내년에는 잘 하겠다는 공허한 다짐을 또 하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17년 전입니다. 그때도 한 달 정도 배우다가 결국은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도 피아노를 배우려고 했고 아직은 배우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배워서 적어도 1년 이상은 배워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피아노를 치면서 불러 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1월 달입니다. 설날이 지난지도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나 자신을 개발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결심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스티븐 코비는 ‘인생을 효과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라고 말을 했습니다. 2009년도에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일들은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의 대화, 기도, 나눔, 독서, 여행’과 같은 것들은 소중한 것들입니다. 작년 1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과연 소중한 것들을 먼저 했는지, 아니면 급하고 중요한 일들을 먼저 했는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은 똑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24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24시간을 쓰레기와 같은 것들로 채우곤 합니다. ‘남을 속이는 일, 건강을 해치는 일,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는 일’들로 채운다면 24시간은 참으로 허망하게 지나갈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24시간을 소중한 것들도 채우곤 합니다. ‘남을 돕는 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 웃으면 남을 칭찬하는 일’들로 채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24시간은 풍성한 결실을 맺으면서 지나 갈 것입니다. 우리는 소중하고, 중요한 일들로 하루를 채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루를 소중하고 알차게 보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알찬 하루들이 모여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명한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말씀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들 마음의 밭에 뿌려졌습니다. 말씀이 결실을 맺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리들 마음의 밭이 비옥해야 합니다. 우리들 마음의 밭에 기도의 비료를 뿌려야 합니다. 사랑의 물을 주어야 합니다. 친절과 온유, 겸손과 나눔의 하우스를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 말씀은 우리들 마음의 밭에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수십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나와 가족은 물론 이웃과 세상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말씀의 열매들이 전해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밭을 가꾸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28일 오후 3:02

    소중한것 을 먼저하라..아멘!!

  • 2009년 1월 28일 오후 8: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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