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간 목요일

2009. 1. 23. 오전 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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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피정 중에 있는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학생들의 영혼이 피정을 통해서 맑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백령도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창 신부가 백령도 본당 신부였고, 동생 수녀가 백령도 본당에서 수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령도로 가는 뱃길이 멀고 험했습니다. 가는 날 파도가 심해서 많은 사람들이 배멀미를 하였습니다. 저도 속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군인들도 힘들어 했습니다. 백령도에 사는 주민들을 보니, 모두들 자리를 펴고 눕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파도가 심하면 자연스럽게 바닥에 눕는 법을 배웠던 모양입니다.

어제 피정 중인 학생이 풍랑에 시달리는 제자들을 묵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학생은 예수님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으신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느님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던 때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풍랑을 가라 앉혔고, 제자들은 편안하게 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주님을 부른 것이지, 주님의 결정을 재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다른 학생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에 누워계신 예수님을 보고, 자신도 예수님 옆에 누웠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정말 파도도 보이지 않고, 검은 하늘도 보이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있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의 의지와 본의 뜻으로 풍랑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예수님처럼, 예수님 옆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의 묵상을 들으면서 피정 중에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것을 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제로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에 주님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주님께서 하신 방법을 따라 하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살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움켜진 손을 펴 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예, 권력, 자존심, 욕심’이런 것들을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움켜쥐면 쥘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덮쳐오는 풍랑을 이겨내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면 우리들 또한 풍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는 삶입니다. 주는 삶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율법은 약점을 지닌 사람들을 대사제로 세우지만, 율법 다음에 이루어진 맹세의 그 말씀은 영원히 완전하게 되신 아드님을 대사제로 세웁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도다.”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뜻이 아니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23일 오전 9:03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주님을 부르는것이지 주님의 결정을 재촉하는 것이아닙니다,아멘!!

  • 2009년 1월 23일 오후 5:16

    요즈음 세상이 돌아가는 것들이 하도 빠르니까 잘 몰라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알아서인지 머리가 아픕니다. 어떤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것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자꾸 관여를 하다보면 내뜻대로 주장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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