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2009. 1. 31. 오후 4:40:3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린이는 어른들의 미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어제 오늘 ‘첫 영성체’를 하는 어린이들의 세례식과 파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모시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박신부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더욱더 풍성한 파티였습니다. 1달가량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교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마련해 주신 어머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은 성적, 경쟁, 돈이라는 현대 사회의 괴물들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신앙은 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봉사, 나눔과 겸손의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필요합니다. 학원 때문에 바쁜 아이들을 신앙교육을 위해서 성당으로 보내 주신 어머니들은 좋은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이제 성체를 모시는 아이들은 이 세상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그렇지만, 저도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 꾸미지 않는 모습은 세상의 어떤 보석보다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저는 1988년도에 군대를 제대했습니다. 학교에 복학할 때까지 어디에서 지내고 싶은지 물어보셔서,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교구에서는 저를 신길동에 있는 ‘돈 보스코 센터’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곳은 일반 학교에는 갈 수 없는 학생들이 낮에는 기술을 배우고, 밤에는 야학으로 공부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부모가 없어서, 일반학교에 다니다가 적응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기술을 배우고, 밤에는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신학교에 복학 할 때까지 1년 정도 있었던 ‘돈 보스코 센터’에서의 생활은 그 뒤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밤에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을 보았습니다. 모두들 성심껏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방황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서 묵묵히 준비하는 성실한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도 큰 보람이고 기쁨이었습니다.

‘돈 보스코 센터’에서 저는 주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운 영어는 제게 자신감을 주었고, 나중에 캐나다에서 지낼 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말보다 행동함에 있으며,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도움을 주러 갔지만, 사실 더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요한 보스코’성인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그분은 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셨습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살레시오 수도회’의 창립자이시기도 합니다. 신길동에 있는 ‘돈 보스코 센터’는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운영하던 교육시설이었습니다. 오늘 요한 보스코 성인의 축일을 지내면서 예전에 함께 했던 학생들이 기억납니다. 이제 2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 학생들도 모두 어른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곳의 원장 신부님이셨던 ‘모 예수’신부님도 생각납니다. 그분은 아이들을 사랑하셨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믿어 주셨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 때문에 먼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워하고, 겁을 먹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 두려움에 떨며 겁을 먹던 제자들의 삶보다는 더 행복할 것입니다.

이번 피정 중에 한 학생이 했던 묵상이 생각납니다.
풍랑에 겁을 먹던 제자들을 묵상하면서 그 학생은 자신도 예수님 옆에 누웠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정말 편안해지고, 겁도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쩌면 다른 것들을 더욱 신뢰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자존심, 욕심, 재물, 명예’와 같은 것들을 따라가면, 우리는 언제나 삶의 풍랑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댓글 1

  • 2009년 2월 1일 오전 7:12

    세례받은 어린이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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