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30일 피정이 끝났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신학생들은 ‘시흥 4동, 상계동, 대방동’ 성당의 신학생들이었습니다. 점심 먹고 산보를 가다가, 시흥 4동 성당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성당에서 피정을 마치고 온 신학생을 만났습니다. 30일 동안 매일 만나서인지 반가웠습니다. 30일 동안 학생들은 하느님과 함께 영적인 여정을 하였습니다. 때로 묵상이 잘 되지 않아서 속상해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묵상을 잘 해서 환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이제 피정을 마치고 일상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갔습니다. 저도 이제 3명의 신학생들이 충실하게 주님을 따르는 사제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8명이 함께 피정을 했지만 그래도 저와 함께 면담을 했던 학생들이 더 순수해 보입니다. 30일 동안 면담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오늘 하혈하는 병이 치유된 여인은 12년 동안 병을 앓았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는데 나이는 12살이었습니다. 12라는 것은 성서에 많이 등장합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12명은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12명은 하늘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배반한 가리웃 유다 대신에 마티아가 자리를 맡았습니다.
1년은 12달입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오전과 오후 12시간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사람의 태어난 해를 12로 나누어서 분류하였습니다. 12년 동안 병을 앓았던 여인은 세상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아있는 세상을 치유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12살 된 죽은 소녀는 죽은 세상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죽은 사람들도 구원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산 이와 죽은 이를 다스리시는 예수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어제 피정을 마치고 동창신부들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한 친구는 안성의 안법 고등학교 교장 신부가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신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성을 지도하는 영성부장 신부가 되었습니다. 다른 2명은 본당 신부입니다. 예전에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때가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어느덧 교회에서 큰 몫을 담당하는 중견사제가 되었습니다. 동창들 모두도 가야할 길을 꾸준히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들 모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 모두를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의지하며 걸어간다면 병이 나았던 여인처럼, 죽음에서 다시 살아났던 소녀처럼 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