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주일

2009. 2. 8. 오전 7:09:1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하는데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귀에 거슬렸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도 이번에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이불을 덮어 쓰고 있었는데도 소리는 더 잘 들렸습니다. 조용한 월요일 아침의 휴식을 깨트리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였습니다. 다행히 자동차의 주인이 왔는지, 소리는 곧 멈추었지만, 저의 인내를 시험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요인들에 의해서 마음의 평온이 깨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연쇄 살인범을 보면서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살인범의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입니다. 사람들이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범인의 죄가 크고 잔혹하기 때문입니다. 용산에서 철거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6명이 죽었습니다. 개발과 발전을 하는 것도 좋지만, 철거민들이 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진압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분노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욥기’입니다. 욥은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재산은 다 없어졌고, 사랑하는 가족들도 바닷가에서 실종되었으며, 본인의 몸도 병에 걸려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끝에서 욥은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세상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한다면, 나쁜 것을 주신다고 해도 감사합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몸으로 간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욥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면서 고통과 절망 앞에서 초연하게 살아갑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저는 욥기의 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다시 용기를 얻게 됩니다. 1994년도에 저는 용산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주교님께서 저를 2번 부르셨습니다. 1번은 제게 칭찬을 하셨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다른 한번은 제가 잘못을 해서 훈계를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지나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었습니다. 주교님께서 저와 함께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칭찬하셨을 때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칭찬하셨습니다. 반대로 제게 훈계를 하셨을 때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훈계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성당에 와서 성서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욥기’의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맡기는 욥의 기도를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걸렸는데,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치유의 은사를 입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눈먼 이들의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분노하고, 미워하고, 절망에 빠져서 원망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오직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이 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을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라고 말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매를 맞기도 했고, 버려지기도 했고, 풍랑에 떠밀려 죽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내가 약해 졌을 때, 나는 더 강해졌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미워할 일이 생깁니다. 억울한 일도 생깁니다. 뜻하지 않은 고통과 아픔도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우리는 더욱 용기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시인 이정하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있는 이 인생의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 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 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댓글 2

  • 2009년 2월 8일 오후 7:52

    주님! 욥기의 믿음을 본받게 하소서. 아멘!

  • 2009년 2월 8일 오후 10:39

    나는 이일 을 하러왔다...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