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6주간 월요일

2009. 2. 16. 오전 5:14:2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척사대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저와 남자 어린이 복사 팀은 8구역과 첫 게임을 해서 졌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것은 저와 첫 판을 이긴 8구역이 우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박신부님과 여자 어린이 복사 팀은 여성구역과 해서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아깝게 2등을 했습니다. 예선전에 떨어졌어도, 결승까지 올라갔어도 다들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 척사대회를 준비하면서 사목회, 남성, 여성 구역에서 수고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함께 했으면 우리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어린이 복사 팀은 15구역 할머님들과 결승전에서 아깝게 졌습니다. 할머니들께서 다른 구역 자매님들과 하실 때는 신나하셨는데, 어린 손자들과 함께 하시려니 이기셔도 그렇게 기뻐하시지는 못하셨습니다.

성서에 보면 형제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본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사오, 요셉과 형들, 신약성서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도 형제들이 있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등이 형제입니다. 돌아온 탕자에서도 큰형과 둘째아들이 나옵니다. 성서에서 나오는 형제들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였습니다. 우리의 주변을 봐도 형제들이 재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 때문에 다투는 것을 종종 봅니다. 피를 나눈 형제이기에 더 서운하고, 미울 때가 있는 것을 봅니다. 야곱과 에사오에서 야곱은 형을 속이고, 아버지의 축복을 대신 받습니다. 저도 어릴 때, 제가 한 잘못을 작은 형에게 넘긴 적이 있습니다. 작은 형은 늘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저의 잘못도 형이 했다고 하면 부모님은 믿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형에게 사과를 했지만, 참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요셉과 형들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동생이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동생이 똑똑했기 때문에 형들이 질투를 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지난날의 잘못을 다 용서하고, 형들을 받아들여 이집트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고 받아주는 이웃들을 많이 봅니다. 안드레아와 베드로, 야고보와 요한은 형제가 함께 주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형이 하는 일을 따라서 배우는 동생도 많습니다. 동생이 하는 일을 도와서 하는 형들도 있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형제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제게도 형이 두 명 있습니다. 형들은 제게 많은 것을 양보해 주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을 때는 바른 길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못한 적이 많습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 힘들어 방황하던 작은 형에게 따뜻한 말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습니다. IMF라는 험난한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에 실패한 큰 형의 손도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아주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 안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피를 나눈 형제들은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다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이웃에서 보기도 합니다. 신앙 안에서 맺어진 형제와 자매들은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며,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척사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일,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해 주시는 분들은 바로 신앙 안에서 함께하는 형제자매입니다. 신앙 안에서 서로 아껴주고, 위해 주는 것이 바로 ‘하늘에서 온 표징’입니다.

※ 동창신부들과 며칠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묵상 글은 토요일부터 올리겠습니다.
휴가 가서 동창들과 진한 형제애를 나누고 오겠습니다.

댓글 1

  • 2009년 2월 16일 오후 12:36

    휴가 잘 다녀오세요^^ 영육간에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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