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1주간 수요일

2009. 3. 4. 오전 9:13:34

글자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비가 내리고,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어제는 제 마음도 그렇게 편하지는 못했습니다. 소성전에서 ‘은빛여정’ 성서공부를 위한 미사가 있었습니다. 제대 마이크와 독서대 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설대 마이크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안되면 안 되는대로 미사를 하면 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 마이크 생각에 속이 상했습니다. 살면서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도 있습니다. 성숙한 사람은 좋을 때도, 아쉬울 때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직은 주변의 상황들에 자주 흔들리는 저 자신을 봅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요나’예언자는 예수님과 비교가 되는 예언자입니다. 요나는 예수님께서 자신과 비교하신 유일하신 예언자입니다. 요나의 경험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한 예표입니다. 요나의 표징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빗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나의 표징을 통해 이방인들이 구원을 얻었듯이,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나의 니느웨 선교는 상징적으로 훗날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 유대인이나 희랍인이나 할례받은 자나 할례받지 못한 자나 전 인류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선교를 예시해주고 있습니다.

요나 예언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니느웨 사람들에게 회개할 것을 선포하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타르시스라는 도시로 달아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요나를 당신 구원의 도구로 쓰셨습니다. 요나는 바다 속으로 던져졌고, 3일 동안 큰 물고기의 뱃속에 머물다가 다시 육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요나는 이제 하느님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있음을 알고, 하느님의 뜻을 이방인들의 도시인 니느웨 사람들에게 알려 줍니다.

이는 바오로 사도와 비슷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유대인이었고, 하느님의 구원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코스로 가던 길에 예수님을 체험하고, 이제 하느님의 사랑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도 전해져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하느님을 알고, 예수그리스도를 믿어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요나는 물고기의 뱃속에서 이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제가 곤궁 속에서 주님을 불렀더니 주님께서 저에게 응답을 해 주셨습니다. 저승의 배 속에서 제가 부르짖었더니, 당신께서 저의 소리를 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감사 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주님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기도를 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요나 예언자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하느님께서는 요나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모두가 회개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니느웨의 백성들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은 니느웨 백성들처럼 우리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도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했던 요나처럼 하느님의 뜻을 우리의 이웃에게 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예비자 교리반에 50여명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성당을 찾아오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당의 교우들께서 성당으로 인도하신 분들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나는 너그럽고 자비롭도다.”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09년 3월 4일 오전 10:15

    제가 원하는데로 하지마시고.아버지 께서 원하는 대로하십시요.천주찬미!

  • 2009년 3월 5일 오전 7:5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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