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주님 수난 예절)

2009. 4. 10. 오전 1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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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성유축성미사 후에, 사제생활 50년을 하신 신부님을 위한 축하식이 있었습니다. 사제생활 25년은 ‘은경축’, 50년은 ‘금경축’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50주년 사제서품 기념을 하려면 아직 32년이 남았습니다. 오랫동안 사제로 살아오신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사제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잠시 묵상하였습니다.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님께서 신부님의 금경축을 축하하는 축사에서 사제직이 무엇인가를 간략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사제의 직무는 ‘봉사직’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 바로 봉사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느님을 위해, 우리들을 위해 봉사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50년 사제생활을 하시면서 신자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건물 꼭대기에 달려있는 피뢰침이 온 몸으로 하늘의 번개를 받아들이듯이, 사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온 몸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성유축성미사에서 ‘세족례’를 하였듯이, 사제들의 삶은 이웃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의 삶도 그와 같아야 합니다.

사제의 직무는 ‘예언직’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사제의 직무라고 하였습니다. 강론을 잘 준비하고, 강론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제의 모습이 진정한 예언직의 선포라고 하였습니다. 강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고, 강론은 기도 중에 준비해야 하고, 강론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강론은 진실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서품 50주년을 맞이하신 신부님께서는 명쾌한 강론을 하셨고, 준비된 강론을 하셨고, 강론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삶 또한 하느님 말씀의 선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제의 직무는 ‘제사직’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제정하신 7성사를 성실하게 집전하는 것이 사제의 직무라고 하였습니다. 미사를 성실하게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기쁜 마음으로 드리고, 지역의 아픈 사람을 찾아가는 병자성사를 자주해 드리고, 하느님 앞에 혼인의 계약을 맺는 혼인성사의 충실한 증인이 되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열심히 가르치고,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신앙의 기쁨과 진리를 알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사제의 직무라고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성사 집전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충실하게 해 오셨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교회의 성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이해서 신부님께 드리는 축사를 들으며, 오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이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제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 목숨을 바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셨던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사제상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제상을 묵상합니다.
1.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사제
2. 기도하는 사제
3. 힘없고 약한 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제
4. 검소하며, 물질에 신경을 안 쓰며, 공금에 명확한 사제
5. 청소년과 친하게 대화를 나누며 교리교육에 힘쓰는 사제
6. 겸손하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제
7. 웃어른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말이나 행동에
   예의 차릴 줄 아는 사제
8. 본당 내 각종 단체를 만들고,
   사리에 맞지 않는 독선을 피우지 않으며,
   평신도와 함께 본당을 이끌어 나가는 사제
9. 교구장 및 장상에게 순명하며, 동료 사제들과 원만한 사제
10. 신도들에게 알맞은 강론을 성실히 하는 사제
11. 고해성사나 성사집행을 경건하고 예절답게 하는 사제
12. 고해성사를 성심껏 주는 사제
13. 친한 교우에게만 매여
    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움직이지 않는 사제
14. 후배 사제 양성에 마음 쓰며 생활하는 사제
15. 죽기까지 사제직에 충실한 사제

오늘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생각하며, 우리가 또 다시 주님께 모욕을 드리고, 조롱을 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주님의 얼굴을 닦아 드렸던 베로니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인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댓글 3

  • 2009년 4월 10일 오전 11:32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않게 하였을것이다.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않는다.아멘!

  • 2009년 4월 10일 오후 8:54

    아멘.

  • 2009년 4월 10일 오후 11: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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