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매일 미사 강론을 하면서 이런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어른들께서도 많은 인사말을 하셨습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별일 없으십니까!, 다들 잘 있는지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서양 사람들의 인사는 참 간단합니다. ‘좋은 아침, 좋은 점심, 좋은 저녁’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인사는 참 정감이 있고, 다양 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부활 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인사를 하십니다. ‘평안하냐!’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자신들도 예수님처럼 잡혀가서 십자가형을 당할 수도 있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사람들을 위축되게 하고, 두려움은 사람들을 숨게 만들고, 두려움은 희망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동창신부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체중이 조금 감소했다고 합니다. 체중이 감소한 이유를 찾으니 여러 가지가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셔서 간단한 검사를 하면 되는데, 병원에 가기 전까지 참 많은 생각을 했고,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병원에 다녀와서는 별일이 아닌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未得先愁失 當歡己作飛 ’ ‘근심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기쁨이 사라져 버린다.’는 뜻입니다. 저도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뻐야 할 일들이 기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공동체의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 하십시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이야기 할 정도로 편안하고, 즐거운 삶은 아니었습니다. 늘 박해의 칼날을 피해 다녀야 했고, 오늘 먹고 마실 것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바오로 사도는 공동체의 신자들에게 늘 감사하고, 기뻐하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쉽고, 야속하고, 화가 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믿었던 제자들이 자신을 배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평안하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걱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서 변화된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우리는 주님의 부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슬픔을 다 떨쳐버리고,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듯이 우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한 주간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